어항일기 01
한동안 잘돌아 가던 어항의 수초에 문제가 생긴 것은 두 달 전쯤이다. 수초 가득한 어항에 '미크로소리움' 수초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병이 들었나 해서 가지치기를 해 주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더 많은 잎들로 번져 나갔다. 타 들어간 잎을 더 많이 짜르고 조금만 증세가 보여져도 과감히 잘라주다 보니 수초가 잘 자라지 않고 볼품이 없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어항을 엎을 지경에 다달았다. 얼마전 모임에서 증세에 대해 다른 분께 여쭤보니 '영양분 부족'을 오인하는 수도 있다고 조언해 주셔서 바로 액상 비료를 넣어 주었다. 소주 뚜껑 하나 분량 정도 넣어주었나..? 한 2주동안 이끼 만발한 어항이 되긴 했지만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점차 잎이 싱그럽게 바꿔어 가면서 영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