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수후 바로 누유로 인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성능에 지장이 없어 후 순위로 미르고 미르다가 이번에 차량 입고한 김에 누유쪽에 대대적인 정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엔진과 미션쪽에 3군데 누유 부위에 가스킷이나 고무류만을 작업하려 했는데 엔진 헤드를 뜯고 보니 상태가 예상보다 많이 좋지 않아서 오버홀에 준하는 범위까지 작업이 확대되었습니다. 엔진 오일팬 탈착하고 세척 작업1)을 시작으로 후 미션 탈착 후 크랭크 리테이너 교환2), 프론트 커버 작업3)까지 작업입니다.
차량 인수후에 급한 빔 브라켓 부싱을 교체했는데 이 작업이 원활치 못해 제대로 안착이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조수석 앞 쇼바가 오일이 세고 있고, 운전석 시트 교체-시트 허리가 많이 헤져 있음-, 안테나 교체, 주유구 잠금 걸쇠 교체, 브레이크 패드 교체-패드가 닛불이 튀어나와 있어 거기에만 브레이크 실린더가 밀어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음-, 조금씩 노면을 타는 것과 고속에서 핸들 떨림 교정을 위해 얼라이먼트, 부싱 확인 후 필요하다면 교체, 연소실 카본 크리닝 까지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앞으로 2-3년동안은 정비없이 운행하는 걸 목표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전 차주가 꾸준히 소모품 교환을 하던 차량이었는데 그 사이에 엔진쪽 정비가 미비해서 오일 누유와 냉각수 누유가 좀 심한 상태였네요. 미션 상태는 아직도 변속 충격 자체가 없어 아주 좋습니다.
실린더 내부와 피스톤링, 밸브 교체 작업을 제외하고는 엔진쪽 소모품을 모두 교체하고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아카 1호기때 엔진오버홀 이후 2번째 엔진 작업인데 차량 시세를 벌써 몇 배를 넘는 비용이 지출됩니다. 솔직히 예상못한 상황이어서 비용 마련이 시급합니다. ㅠ.ㅜ
보통 큰 비용을 들여 정비를 한다는 건 차량을 오랫동안-보통 폐차까지 함께- 함께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시작됩니다. 그런데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어보니 내일 당장이라도 차량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사람 기분이나 마음은 쉽게 바뀌지도 않기도 하지만 반대로 심해 쉽게 바뀌기도, 또한 변덕이 죽끓듯 오락가락 하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제 첫번 째 아카디아가 그러했습니다. 오버홀 후에 애지중지 하던 것이 전체 도색이 실패하자 바로 의욕이 급강하해서 다른 차량으로 대차하면서 정리되었고 그때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는 아카디아는 안 탈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도 목돈들여 고쳐두고 파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해서 평생을 함께 할거라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인연 닿는 한 살아가는 거지요. 부부도 인연 끊어지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세상을 살아보니 전혀 생각 못한 좋은 차량이 넘쳐나더군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차량이 아주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카디아에 100%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결코 아니다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카디아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좋은 차량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순히 비용만 보자면 지금 아카디아에 든 비용만으로 충분히 좋고 최신의 차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하냐고 묻는다면 저도 모릅니다. 그냥 일이 그렇게 흘러서 이렇게 되었을 뿐이지요. 아직 아카디아로 끝까지 안가봐서 가는 도중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그냥 변덕쟁이일뿐-.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란 걸 알지만 개인의 호불호가 사람마다 다르듯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었다가 "아.. 짬뽕 먹는 건데.."라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좀 억지스럽나요? 그냥 비용이 다를 뿐이고 음식을 즐기는 시간이 다른 정오입니다. 그나마 금액 단위가 새차에 비하면 적습니다. 상대적으로 지금의 제게는 작은 비용은 아니지만요. 뭐.. 살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저런 일도 있겠거니 하고 지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이어와 휠 돌출로 어떻게 작업이 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3밀리 정도의 스페이스를 2장이 들어있고 허브 70.1때문에 이걸 갈아낸 듯 하네요. 67 사이즈로 연마되어 있네요. 핸들감이 안 좋은게 얼라이먼트도 있지만 휠 돌출쪽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해서 뜯어 문의를 한 건데 순정 15인치로는 못 돌아갈거 같네요.
이번에도 아카디아 차량은 정비의 마지막까지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