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고생을 한 바가지 하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카디아 차량은 뭐든 한번에 쉽게 진행된 적이 없네요.매번 이런 아카디아만 걸리는 건지, 제 기질이 이상한 건지 좀 의문스럽긴 합니다.
지인의 친구분 아카인데 검사를 넘겨서 한달하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한달을 넘겨서 과태료 2만원은 바닥에 깔고 3일에 만원씩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차주가 휠 돌출로 검사가 안되는데 최근 업무로 야근을 밥먹듯 하다보니 검사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산타페cm캘리퍼와 12인치 앨리사 로터, 순정 쇼바, 17인치 돌출 휠. 아시다시피 아카디아는 휠 고르기가 참 됀장맞습니다. 캘리퍼와 로터, 쇼바, 휠은 순정을 벗어나면 최악의 궁합이지 싶습니다. 바로 처리가 안되는, 뭘 선택하던, 촌동네에서는 단시일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주 지인에게 전화가 와서, 지인의 친구분 아카디아를 폐차하려 한다는 전화를 받은게 발단이었습니다. 아카디아의 전차주를 알고 있어 어떻게 정비되었는지 아는 차량인데 전차주가 차를 내놨을 때 제가 가져오려다 지인의 친구분 가져간 차량이지요.
폐차하기에는 아까운 차량이고 검사부터 받고 판매를 하던지, 분해해서 정리를 하던지 하는 걸로 얘기가 되고 대신 제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카 타시는 주변분께 아카용 16인치와 17인치 휠이 2세트 있는 걸 알기에, 잠시 빌려서 검사받고 돌려주면 끝나거라 여겨서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차를 가져왔습니다.
뒷휀다는 돌출이 아니게 하려고 수지(?)를 휀다 모서리에 덮어씌워놨습니다. 망치로 때려도 부서지지 않더군요.
앞쪽 휠은 휀다에서 2.5cm 가량 돌출되어 있습니다. 자동차검사장에서 검사 방법은 육안으로 확인후 긴가민가 싶다면 직각자를 바닥에 붙여 가져다 대어보고 휀다가 먼저 닿는지 휠이나 타이어가 먼저 닿는지를 가지고 돌출 유무를 판별한다고 합니다.
월요일.. 빌리려고 한 휠 1세트는 작년에 정리되었다고 하고, 다른 분의 휠 1세트는 열흘전에 정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암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아닌데...' 싶더군요. 여기저기 전화하고, 카센터와 중고 휠가게를 돌고, 지인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이날 하루 일은 안하고 아카디아로 인해 150km를 쏘다니다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점심식사 거르다가 저녁 귀가길에 국수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화요일.. 아카디아 전 차주분께 연락드려 사정을 설명하고 조언 구하니 자신이 아카디아 차량을 작업했던 카센터를 알려주었습니다. 거기 정비사분께 "무조건 검사라도 되게 해달라"고 해놨으니 가면 된다고 하네요. 한참을 달려서 알려준 카센터로 갔습니다.
장착된 휠을 탈착하고 카센터에 있는 휠들을 꺼내서 전륜 휠하우스에 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렉서스 is250 휠이(장착하신 분이 있어서) 있어서 나름 기대했는데 안맞네요. 옵셋이 40이었나.. 기억이 잘안나는데 45 이하였는데, 나중에 장착하신 전라도분께 문의해보니 일체형 쇼바여서 장착가능했다고 합니다.
타이어와 휠 옵셋을 보고 다시 간섭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가게에 있는 휠을 다 확인한 후에 전화로 약한 옵셋 휠을 수소문 하더니만 바로 트럭 몰고 몇 차례 휠을 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간섭여부 확인 작업 반복입니다.
그러다가 아반떼 MD 16인치, 6j 53옵셋 휠이 산타페cm휠과 엘리사 타공 디스크에 간섭이 생기지 않는걸 확인했습니다.
캘리퍼도 휠이 안걸립니다. 16인치여서 휠하우스 안쪽과도 간섭이 없습니다.
휠이 휀다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간섭에 난관인 앞쪽 휠을 성공했습니다.
다시 뒷쪽 휠은 기존에 장착했던 휠을 다시 대어보고 살짝 너트 채우고 확인하는 작업이 반복되었습니다.
위에 휠도 성공한 줄 알았는데 실패했습니다. 휠이 공중에 떠있을땐 괜찮은데 휠이 지면에 닿으니 간섭이 생깁니다. 계속 노가다 작업후에 앞쪽은 아반떼MD 16인치, 뒷쪽은 아반떼인데 모델명은 모르겠는데 15인치 50옵셋인가 48옵셋으로 간섭없이 휠 장착에 성공했습니다.
자동차 검사도 같이 진행합니다. 차량 인도하는 도중에 휠 안쪽에 간섭이 생기네요. 순간 눈앞이 캄캄해 지더군요.
앞 휠 안쪽에서 캘리퍼 윗쪽과 닿아 생기는 간섭입니다. 허브휠쪽 작업하면서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휠 안쪽을 쭈욱 끍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순정으로 돌릴려고 생각까지 했었는데-순정휠과 로터가 없어서 구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이정도야 뭐 대수겠습니까.. 캘리퍼의 간섭부위 갈아냅니다.
이렇게 해서 검사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휠 장착에 걸린 시간보다 대리로 검사 부탁해서 오고 가는 게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날을 잘못 잡았는지 이날 따라 뭔 대리검사가 많은지.. 어제는 자동차검사 개점휴업상태였다고 하던데. 한번 왔다 간섭으로 다시 가고, 2시간만에 왔다가 1시간 반만에 오더군요.
결국 하루 꼬박, 휠장착과 검사로 끝이 나네요. 그래도 최악도 생각했는데 검사를 통과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앞이 깜깜하던 찰라에 고생은 많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정비사 분이 과묵하게 작업만 하셔서-물어보지 않으면 절대 대답 안함- 자신도 아카디아 순정 캘리퍼는 있는데 로터가 없어서 카센터에 있는 거 구멍을 새로 뚫거나 갈아내어서 넣을까도 생각했다고 하시더군요. 묵묵히 작업만 하신 정비사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좋은 말이더군요. "없으면 만드면 된다." 라... 뭐.. 비용은 모르겠지만요.
차량 가져와서 부터 간간히 진행 상황에 대해 지인에게 전했는데, 차주(지인의 친구)가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얘기를 한답니다. 사실 제가 바라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아침, 점심 식사 거르고 저녁으로 햄버그 하나 먹고 귀가했습니다.
수요일... 이틀동안 농땡치친 걸 만회하려니 아침 일찍부터 많이 움직여야 했습니다. 차량등록사업소에 마감시간 걸쳐서 겨우 이전했습니다. 담당자분께 매도인이 오는 있는 길인데 정체로 늦어지고 있으니 차주 본인 확인만 빼고 먼저 처리하면 안되겠냐고 해서 문닫기 5분전에 도착한 차주분 신분증을 확인한 후 이전을 마쳤습니다. 5시반이전에 접수하지 않으면 안해준다던데... 그나마 내일 다시 와야하나 했는데 잘 처리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카디아 가져온 걸 아무도-와이프도- 모릅니다. 아카 타시는 분중에는 가족들이 모르는 아카 차량이 있단 얘길 들었는데 제가 앞서 가신 분들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랍니다.~~~"
아카디아 앞 범퍼입니다. 순정 안개등 자리에는 흡기구로 바뀌었고 그 옆에 따로 안개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예전 아카디아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