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포장의 상태는 대체로 평범하다. 중급 정도나 그보다 눈꼽만큼 쬐금 못 미치는 정도의 수준인데 맥미니나 아이팟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주문한 물건 택배오는 딱 그 수준(나쁘지도 좋지도 않은)이다.
내려오면서 약간 눌렸지만 스치로폼 포장 덕에 양호한 상태다.
레버식으로 되어 있는데 락앤락 과는 조금 구조가 틀리다. 걸쇠가 있어서 그냥 한번에 벗겨지진 않는다.
뚜껑을 들어서
이렇게 벌려야 열린다.
표면에 묻은 미세한 설탕 가루처럼 생긴게 여과제 부스래기다. 중국산이 잘 부서지고 가루가 날린다고 하던데 그때문에 생긴건지, 아니면 원재료 자체가 석영이어서 가루가 생겨나는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내려오다가 치여서 부서진건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여과재 따로 구매하면 아무리 안줘도 지방에서는 3천원 이상은 줘야 한다. 대충 천원대도 있다고 하던데(카드라 통신) 쇼핑몰 어디를 봐도 그 가격에는 구할수 없었다. 거기다 그거하나 달랑 사자고 택배비 내기에는 배만큼 큰 배꼽이 되어 버린다.
솜을 눌러주는 지지대로 보인다. 아무래도 물이 흐르면 솜이 혼자 놀수가 있어서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리라 생각한다.
맨 윗부분의 여과솜이다. 물이 맨 아래로 흘러 들어가서 맨위로 올라가는 구조인걸로 생각된다.
손잡이 부분을 들어서 꺼집어 낼수 있다.
이렇게 꺼집어 내면 다음 단계의 여과제가 보인다.
말로만 듣던 섭스 류의 여과재이다. 건축 바닥 장식재로 보여진다.
여과솜이 아래쪽에 놓여져 있는데 박스가 옆으로 눕혀와서 한쪽으로 쏠렸다.
여기저기 흰색 가루 투성이다. 마약같은 느낌의 분위기가 물씬난다.
두 번째 수납 부분을 빼내고 나니 다시 같은 여과제의 수납 부분이 또 보인다.
세 번째 수납 부분은 두 번째와 같은 섭스류의 여과재이다.
네 번째 수납 부분은 물리적 여과제로 보인다.
네 번째 수납부분 까지 빼내고 난 후 바닥면이다. 역시나 마약가루 같은 부스래기가 잔뜩이다. 역시 청소를 해야 겠다.
수납 부분들을 꺼집어 내어보면 이렇다. 역시 가루가...
찬합통 4개처럼 보인다. 한쪽으로 삐져나온 여과제에 깔린 스폰지는 이리저리 삐져 나와 있다.
수납공간 맨위를 차지하는 부품
열심히 반합들을 씻고 있는데 손이 조금 기름끼가 있다. 맨 아래쪽의 물리 여과재 부분에서 묻어난 건데 손이 보는 바와 같이 물방울이 동글동글 맺혀 있다. 미세할 정도여서 따로 씻지는 않았다.
여과재를 덜고 나니 여과솜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여과솜이라고 해봐야 그냥 일반솜이랑 같은 건가 도체 뭐가 다른지 알수가 없다. 그냥 이불 버리는거 있으면 떼서 하면 될려나.
역시나 기름끼 때문에 물방울이 달아나지 않고 살포시 앉아 있다.
물리 여과재가 들어가는 부분은 고무밴드로 물막음이 되어 있다. 물리 여과재 통옆으로 흐르는 물을 잡기 위함인가. 다른 통에는 없는데 물리여과재 통에만 밴드가 끼여져 있다.
중요한것 중에 하나가 이 부분이다. 실제로 찬합통들을 다 넣고 나면 이상하게 높이가 잘 안맞는데 여과기 통을 바닥에 쿵쿵 찧어도 봤는데 영 뭔가 걸린듯 해서 다시 꺼집어 내어 확인해보니 찬합통마다 하나씩 있는 입수구 파이프 부분이 서로 아귀가 안 맞게 나왔다. 구멍안을 자세히 보면 딱 안 맞고 엉거주춤한 모양새다.
해서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 해주면
이렇게 되어 버린다.
이것도 고무바킹인데 입수되는 물이 새지 않게 하는 역활을 한다. 차례대로 잘 집어넣고 입수 기둥들이 잘 연결이 되어 있는지 확인한 다음 물을 채우면 된다. 각 찬합통마다 하나씩 다 있는데 혹시나 없다면 찬합 바닥을 잘 보면 거기에 끼여져 있기도 한다.
나머지 부품들인데 완성도는 괜찮다. 딱히 흠잡을 곳은 없다. 이것조차도 에하임 회사 제품을 복사한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따로 살려니 감당이 안되었는데 한방에 다 해결이 되었다.
외형적인 평가로는 10점 만점에 9점이다. 마무리도 괜찮고 실하게 생겼다. 다만 찬합통 들마다 기둥이 조금 아귀가 안맞는 듯 하기도 하지만 손으로 좀 마무리 해주면 된다. 같은 제품인데 상표만 다르게 나오는 자바오인가 하는 메이커도 10만원이 넘어간다. 똑같은 거라고 하던데.
에하임 제품을 안 써봐서 어느정도 수준인진 모르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는 제품이다. 일단 물을 채워서 베란다에 그냥 던져놨다. 다라이에 물을 받아 돌릴수도 있지만 집에 없는 사이 애들이 와서 이리댕기고 저리땡기고 하다가 모터 고장이 우려되어서 그냥 고히 던져두었다.
문득 중국산 짝퉁 레진 모형이 범람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짝퉁인지 모르고 짝퉁이란걸 알았다고 해도 정품을 본적이 없어 나름대로 괜찮네 하고 만다고 하던데 나도 그런걸지도 모른다. 이렇게 적은 이유는 요즘 유행이 이런거 하나둘씩 하는걸 "따라하기" 해본 거다.
따라 해서 뭐가 되겠냐 할수도 있지만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 몸이 안 좋아서 (몸무게 20킬로그램이 빠졌고 동네 수퍼 가기도 힘든 상태였음) 의기소침해 했었는데 뭐든 생활에 변화를 주고 해보고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걸 느껴서 이런저런 노동(?)을 해보는 것들중의 일환이다.
생활의 낙이 뭐냐고 물으면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별로 낙이 없다고 답변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근데 뭐든 해봐야 그게 재미있는건지 재미없는건지 알수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 해보는 시도조차 게을러하고 귀찮아 해서 이제껏 넘어가기만 했다. 뭐든 생활에 변화를 줄수 있는 것이라면 저질러 보기로 맘 먹은게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야 더더욱 좋겠지만 그 시도 조차도 현재 내게는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생활.
아직도 한달도 채우지 못한 자신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어봄직한, 그리고 생명을 다루는(뭐. 그렇다고 거창한건 아니고 안 죽이기위한) 것이어서 안하면 모를까 하면 잘 데리고 사는게 좋지 않나 하면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