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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xg 3.0과 2.5 비교

category 자동차 2015. 4. 20. 23:39

(15-09-01 마지막수정)


기존에 L3.0을 타다 S2.5도 하나 넘겨 받아서 9개월을 타고 다녔습니다. 

열흘정도 차를 타지 않으면 배터리가 약해져서 교대로 운전했습니다. 

차량 스팩은 3.0의 경우 00년식, 흰색, 16만 킬로(동네 위주), 2.5는 01년식, 검정, 30만 킬로(3~4만/년 장거리 고속도로 위주)였습니다. 두 차량 모두 휘발류 차량이고 주행에 관련된 정비는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1. 차량의 연비 
운전 습관이나 차량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30리터 넣으면 20킬로 정도 차이납니다. 3.0이 17인치, 2.5가 순정휠인걸 고려하면 큰 차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별 습관에서 오는 차이가 더 크지 싶네요. 
시내구간이지만 정체구간을 피하고 유료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3.0은 리터당 평균 7.3km정도 타는 데, 의식적으로 급가속을 하지 않고 1,500 rpm을 안넘기면 연비가 간혹 8km를 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천천히 다니면서 내리막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을 나눠서 밟으면 기어변속이 빨라져서 rpm이 내려가는 운전을 하면 됩니다. 

구형 XG 3.0과 신형 XG 3.0의 제조사 소개를 보면 연비가 1km 차이가 납니다. 추측이지만 휠의 크기에 따라 - 형xg 3.0과 신형xg 3.0은 각각 15인치 휠과 16인치 휠 - 연비 차이가 나는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센서나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쓰로틀밸브(바디)쪽의 정비에 따라 배기량을 무시하는 연비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운전에 대한 느낌
2.5와 3.0은 엔진이 다릅니다. 할배운전 기준으로 조용하게 움직이는 건 3.0, 반응 속도는 2.5가 빠릅니다. 4단과 5단 미션의 차이는 시내주행은 4단이 낫고 고속도로는 5단이 낫습니다. 같은 깊이로 밟았을 때 3.0이 2.5에 비해 미션반응이 조금 느립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정비면에서는 2.5가 좋고 정숙함과 부드러움은 3.0이 낫습니다. 

이 비교는 배기량에 따른 차량의 호불호를 결정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약간의 차이일 뿐이지 어느 차량이 극단적으로 뛰어나다, 월등하다의 의미는 아닙니다. 단, 영하 날씨에서 시동시 2.5는 시동걸고 바로 안정화 되는 반면 3.0은 기온에 따라 약간의 불안정한 느낌이 있고 RPM이 정상치까지 떨어지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반화 하기에는 하기엔 부족하겠지만 경험상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됩니다. 엔진이 달라서 생기는 특성일수도 있겠습니다. 

3.0 엔진은 조용하고 정숙하다면 2.5 엔진은 특유의 엔진소음이 있습니다. 큰 소음은 아니지만 엔진 질감(?)이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2.5의 엔진(델타)이 시끄러워 정숙성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분은 없습니다. 다만 델타 엔진 특유의 엔진 소음이 있을 뿐입니다. 


3. 옵션
3.0의 가장 큰 장점이 옵션입니다. 여러 옵션이 있지만 2.5에 비해 손꼽을 수 있는 옵션은 스티어링휠(운전대) 틸트기능입니다. 특히나 앉은 키가 큰 사람이면 운전대를 상하, 앞뒤로 조정을 하면서 운전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유용한 옵션입니다. 수동으로 조정할 경우보다 좀더 섬세하게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다른 옵션보다 제일 유용하게 생각하는 옵션이라 생각합니다. 

전동시트도 마찬가지로 전동 모터를 사용해서 미세하게 시트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동시트가 움직임이 좀 느린 편이긴 합니다만 이런 기능이 장거리 운행시 피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수퍼비젼도 있다가 없으면 불편합니다. 터널 통과시 미등을 켜지 않아도 속도계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오토라이트(센서가 조도를 확인해서 어두운 곳이면 미등이나 라이트를 자동으로 켜주는 기능)는 없어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HID등이 자주 ON/OFF 되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어 전 보통은 꺼두고 다닙니다.   

그외 기능들은 기본 장착되는 기능이거나(파워 윈도우, 파워 핸들, ABS, TCS 등) 없어도 크게 답답하지 않는 기능(Ims, 온열 시트 등)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옵션이 요즘 차량에 비하면 성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온열시트 기능도 요즘 차량의 온열시트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당시에는 최신기술이었는지 몰라도 성능면에서 보자면 그냥 고만고만한 옵션이 되겠습니다. 



4. 차량 이식 및 스왑
제가 바라는 이상형은 3.0 옵션에 2.5 엔진을 탑재한 차량입니다. 참고로 3.0 차체에 2.5 엔진 장착은 불법으로 구조변경(튜닝 허가)이 되지 않습니다. 관련법에서 엔진교체는 동급이나 더 큰 배기량이어야지만 가능합니다. 반대로 2.5 차체에 3.0 옵션을 옮긴다면.. 시간과 비용으로 봤을 때 쉽지 않습니다. 데시보드 교환만 해도 왠만한 업체에서는 하지 않으려합니다. 

간혹 능력자 분이 2.0 무옵션 차량을 스티어링휠 틸트 기능, ims, 우적센서 등을 장착해서 고옵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는 중고 부품을 활용하여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직접 작업한 결과입니다. 이걸 업체에 맡기게 되면 차값을 넘길수 있습니다. 차라리 차량을 바꾸는 것이 스트레스 덜 받고 시간과 금전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 100만원 주고 산 차량(XG 아님)을 1년동안 1,200만원정도 들여 수리(튜닝이 아닙니다)를 하고도 200만원에 정리했습니다. 많은 부속을 중고와 재생을 사용했음에 도 불구하고 순정 정비만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더군요. 물론 이로 인해 카센터 사장님과 친구같이 지내게 되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마누라는 바꿔도 차는 못 바꾼다고 해도, 세상엔 좋은 차도 많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차량에 들인 비용과 시간만큼 만족감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오래가진 않더군요. 그냥 한번 해봤다 정도. 만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해보고픈 생각이 든다면 다른 분이 먼저 시도해서 복원 반쯤된 차량(또는 튜닝된 차량)을 사서 나머지를 완성하세요. 만족감이 더 큽니다. 

 
5. 배기량에 따른 차량의 선택
3.0이 좋은지 2.5가 좋은지에 대한 의견은 사람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다루는 의제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결국 옵션과 가속력이냐, 관리와 유지비냐로 귀결됩니다. 차량 선택에 대한 제 의견은 어떤 이유를 들어도 정비 잘된 xg차량이 장땡이란 걸 얘기하고 싶습니다. 

배기량이 어떠하든, 옵셩이 어떠하든, 타고 다니다 보면 몸이 알아서 차량에 적응합니다. 전동시트 옵션이 없어도 처음엔 불편하다가도 곧 익숙해지더군요. 차가 출렁거려 문제라 해도 한달이면 익숙해지고, 차가 너무 딱딱해도 한달이면 대체로 적응됩니다. 

하지만 겨울이어서 시동이 잘 안걸리는 문제나, 언제 퍼질지 모를 불안감이 있는 차량이라면 아무리 좋은 옵션이래도 무의미 합니다. XG는 배기량이 있는 차량이다보니 부품이 싼편은 아니지만 많이 검색해서 방법을 찾고, 발품 팔아서 업체 문의하면 공임이나 부품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3.0이 2.5에 비해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건 확실합니다. 출시될 때의 차값만 봐도 차이가 나잖습니까? 하지만 중고차량에서는 매번 그렇지는 않다는 걸 얘기하고 싶습니다. 2.5를 구매하고 열흘만에 엔진 교환하는 차량도 있었고, 2주만에 엔진이 길바닥에 떨어져서 폐차하는 차량도 있었습니다(멤버 부식으로 교차로에서 접촉사고로 엔진이 길바달에 그냥 떨어짐).

다시 얘기하자면 잘 정비된 차량을 가져온다면 3.0이라 해도 2.5보다 적은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단 얘기입니다. 얼마나 정비가 잘된 차량을 구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앞으로 지출될 것인가를 결정짓게 됩니다. 결국 배기량으로 차량을 구하기에 앞서 얼마나 정비가 잘되었느냐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구매요인이 되는 겁니다. 

2.5를 팔고 3.0으로 가야 하느냐를 고민한다면 지금 타고 다니는 차가 앞으로 크게 돈들어갈 일이 없다면 그냥 타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고장 잘나는 차량이 아니라면 타고 다니는 차량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차량입니다. 구관이 명관이잖아요. 

그래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이라면 좀더 세분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3.0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구매하려는 3.0에 대해 정비내역이나 정비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정보가 있는 차량을 구매하거나 아는 정비사를 일당을 주고서라도 데려가서 확인을 해야겠지요. 

구매하려는 차량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좀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차량을 살핀 후 구매하세요. 납득이 될때까지 가서 보고 또보고를 하거나 다른 분을 대동하고 봐달라고 하거나... 

오래된 대형차량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차값은 최고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얼마나 더 들것인가를 계산하는 것이 더 우선수위가 높습니다. 

벤츠8기통 5천cc 차량... 점화코일 개당 98만원... 8기통이니 8개... 공임 별도.. 차값은 천만원 안하는데... 
아우디 2천만원 구매... 미션에 문제발생, 교환 결정, 비용 천만원 이상, 장안동에서 8백만원에 수리완료..
...

고장부위나 고장날 부위를 100% 잡아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확률은 줄여봐야겠지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줄 요약 : 
2.5와 3.0 차량은 조금 차이가 있다.
배기량 차이보다는 더 중요한 건 차량의 정비상태이다.
2.5가 좋은지 3.0이 더 좋은지 보다는 정비 잘된 xg가 장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