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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 도래했습니다.

category 물생활 2006. 7. 5. 01:12
잠에서 깨자마자 금붕어가 죽어나기 시작하더니만 하루내내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물 잡히기전에(물고기의 응가 랑 약품이나 여과기등등을 사용한 게 서로 균형을 잡힌 상태, 이게 깨지면 당연히 안좋아짐) 물고기를 입수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 알수가 없다.

그냥 죽은것들만 건져내는 수준이었다.
과밀한 수조, 수조 뒤집기 전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온몸에 흰색점들이 생겨나는 이른바 백점병이 생겨난걸 알게 되었다.
부리나케 수조를 비워내고 다른 곳(큰 다라이와 아기목욕통 등에)으로 옮기고 물을 빼는 과정에 이참에 다 뒤집어 버렸다.
아기목욕통에 옮긴 금붕어들, 왼쪽것들은 주말에 무단으로 데려온 이끼, 돌덩이, 이름모르는 수생색물


지난주에 가입 인사한 동호회 사이트에서 메피님이 집으로 오셨다. 백점병 의심이 확신으로 결정되고야 말았다.
(오늘 얼굴 첨뵈는, 뻘쭘하다고 해야할까나... 공통의 취미덕분에 조언을 많이 얻었다. 감사해요. ^^;  1년 넘게 추파춥스 통에다가 금붕어 6마리 키웠다니깐 금붕어가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물도 자주 안갈아주고 간혹 세수비누로 통을 씻기도 하고 산소기나 여과기 없이 동거한(키워온건 절대 아니다) 금붕어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했다. 마지막 한마리는 우리집 애들이 밥준다고 계란 노란자나.. 이런걸 잔뜩 집어넣고 나도 물 빨리 안갈아주고 해서 떠나보낸거다. 여과재도 두주먹 받았고, 이런저런 조언도, 그리고 결국 메피님 집에 까지 가서(울집이랑 직선거리로는 200미터가 안된다) 민폐까지 끼치고 왔다.)

마지막으로 지난주말에 얻어온 녀석에서 전파가 되었다. 식구들이 하는 얘기가 마지막 입수한 녀석중에 한마리가 그렇게 생긴거던데 나름대고 그렇게 생겨먹은(개성인줄) 녀석인줄 알았다고 증언해주었다.

물도 안잡히고 애들 상태도 불량하고(2/3 이상이 육안으로 봐서 심할 정도로) 옮겨둔 곳은 더욱 과밀하고 이래저래 악화되어 가고 있다.

얻어온 녀석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명인데 우째든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결국 외부 여과기를 지르고야 말았다. 여과기의 최고봉이라는 외부여과기.. 아주 대빵 큰 용량으로 5자 가능한(현재 2자 어항이고 2자는 60센치, 대충 물은 수조에 따라 다르지만 80~100리터 정도) 녀석으로 골랐다.

며칠을 금전적인 이유로 버티고 버틴 건데 하나둘 죽어나가니 생명인데.. 라는 최면과 함께 당위성을 부여하고 구매신청서에 클릭했다. 다들 시작단계에선 한두번씩은 죽여보고 한다던데 죽어나가니깐 좀 씁쓸하긴 하다.

빈수조, 물잡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