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17인치 HRE P40 휠 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18인치 올렸다가 내린 여운 탓이었나 봅니다.
문제는 타이어가 에쿠스나 TG용인 235-55-17이란겁니다. 2개는 20% 남았고 2개는 70% 이상입니다. 일단은 주워왔는데 이번에는 꽂을 타이어가 붕 떠버렸습니다. 원래 꽂혀있던 17인치는 임대갔다가 반납이 어렵게 되었고, 그나마 타이어는 반납가능하다는데 오늘 확인하니 당분간 못 올 상황이네요.
휠에다 따로 타이어 꽂고 발란스 보고 하는 고생이 싫어서 휠+타이어 세트로 구매하려 한건데 그것도 안되고, 차선으로 고생 좀 하더라도 휠에다 가진 타이어 장착하려 한것도 안되네요. 차선책도 무산되었습니다.
휠은 차에 실고 다닐 수 없어 아는 카센터에 맡겨두었는데 중고 타이어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중고 타이어 가게에 문의하니 215-50-17 하나에 6만원 정도라네요. 당연히 장착 비용은 별도이고 타이어 발란스 보는 공임은 추가되어야 합니다. 중고는 저렴한 비용에 자주 바꿔주는 게 재미인데...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산으로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구매하길 희망했던 HRE P40입니다. 헐리우드에서 유행하던 휠로 작년에 국내에서 꽤 많이 팔린 휠입니다.
다만 1대 분의 휠의 가격이 800만원이다 보니, 국내에 있는 HRE 휠은 대부분 카피 휠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회사 로고까지 똑같이 카피되다 보니, 국내에서는 정품 P40 휠이 취급되지 않습니다. BBS 휠도 카피 휠이 많지만 이 회사는 원체 인지도가 있는 메이커보니 이미지 손상이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추측컨데 HRE는 딱 뜨자마자 전세계적으로 짝퉁이 대량 유통되다보니 우째 수습을 제대로 못한 느낌입니다.
위쪽 사진은 국내에 판매되는 카피 휠이고, 아래 사진은 HRE 홈페이지에 나오는 원본 휠입니다.
휠은 휠만을 볼 때의 느낌과 차량에 장착되어 보는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듯, 자동차 휠과 차량도 그러한 관계를 가집니다. 검정 차량엔 흰색 휠은 대부분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차가 점잖한 차량일수록 더 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검정색 정장에 빤짝빤짝한 광이 보이는 흰 운동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대신 흰색 차량에 흰색 휠은 무난히 잘 어울립니다.
P40 바퀴살 모양은 '메쉬' 타입이라고 하는데, 메쉬 타입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유명 메이커들도 전체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쬐금씩만 다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가진 휠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유사한 메쉬 타입의 휠임에도 그 차이가 차량에 따라 어울림을 만들기도 어색함을 만들기도 합니다. 비유하자면 2% 다른, 진품과 짝퉁의 차이정도로 말입니다.
제 아카디아에 장착된 휠이 메쉬 타입으로 그나마 어색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작년에 메쉬 타입 4회, 총 8번 정도 갈아치운 분도 계십니다(연배가 좀 있으신 아카디아 타시는 동네 어르신입니다). 정말 쉬지 않고 구입하고 허브 구멍 다시 뚫고(정중앙의 허브홀이 현대-기아는 67.1mm이고, 아카디아는 70.2mm로 구멍을 넓혀야 합니다) 장착해서 일주일.. 다시 내 던지고.. 다시 구하고의 무한 반복입니다.
올해는 휠 취향이 바뀐건지, 전혀 관심 없던 BMW 'M5' 모델에 눈이 자주 갑니다.
인기 있는 모델이다 보니 야주 조금씩만 다른 카피 휠이 많습니다. 왠만한 업체는 다 하나씩 유사모델을 출시했지 싶습니다.
BMW 전용이어서 BMW를 제외하면 다 카피 휠입니다. BMW M5 휠이 나오는 공장에서 짝퉁 휠이 나오다 보니 제조공정이 같다는 둥 신뢰할 수 있다는 둥의 화제가 만발하기도 합니다.
품질에 대해서 믿거나 말거나지만 휠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가격도 그리 높지 않고, 초경량 휠이다보니 솔깃하고 장착한 분도 꽤 있는 걸로 압니다(물론 경상도 인근은 보수적이다보니 받아들이는 것이 좀 늦습니다). 조금 묵직한 차량이라면 크게 튀지 않고, 조금 특색있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휠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그랜저XG하고도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휠의 바퀴 살 모양을 스포크 타입이라고 하는데, 메쉬 타입보다 청소하기 쉽고 도색된 캘리퍼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나름 포인트가 되는 부분입니다. 초기에는 17인치 모델도 나온 것 같은데 동네 가게에는 18인치 모델만, 인터넷에서는 19, 20인치만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유사한 형태의 휠들이 많습니다.
서로 원조라고 주장하는 식당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대동소이합니다. 서로 원조라고 하지만 평균화 되어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 비슷한 느낌입니다. 회사마다 한두모델은 꼭 있고 버전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속모델이 나오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주 대중화된 휠의 형태입니다.
가넷은 출시된지 꽤 된 모델이다보니 유행이 지난 모델일수도 있지만, 바퀴 살이 각이 졌다는 점과 휠 캡이 볼록 튀어나온 게 다른 모델과 다릅니다('레온하트'라는 회사도 카피 휠로 좀 하는 회사로 보여집니다. 성능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나름 흥망성쇠가 부침있는 동네에서 여러 모델을 출시하는 저력? 있는 회사입니다).
카피 휠은 휠 캡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있었지만 짝퉁 티가 많이 나다보니, 일부러 휠 캡을 빼놓기도 하고 그러다 분실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휠캡은 종류가 다양해서 범용되는 캡을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개당 몇 만원까지도 합니다.
차량에 휠 캡이 없으면 모양새가 나지 않습니다. 제 차도 첨엔 휠 캡없는 ASA 휠이 장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