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를 위해 입고되었다가 오늘 차량이 출고되어 배달 왔습니다. 멀리 타지역으로 갔었더랍니다.
그저께 출고되려다 가스킷 불량으로 다시 뜯어 재조립 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보름을 넘겨서 출고가 되었고 서넉달 사이에 구매 금액의 4배가 넘는 비용이 지출되었습니다.
아직도 몇가지 교환부위가 산재해 있고 전체 도색, 썬팅 등의 지출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젠 갈때까지 가야해서... 계속 달려가고 있습니다.
무늬만 국산차여서 부품비는 하늘로 날아다니고, 그나마 일부 부품이 아직 국산이 있어 쬐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 이제 수리를 위해 배를 갈라야 합니다.
수술대에 수술공구가 준비되고 장기적출을 시작합니다.
라지에이터 누수로 라지에타도 적출되었습니다. XG 라지에이터 8만원대, 순정 라지에이터 150만원대...
미국에 있는 서드파티 회사에서 제작된 라지에이터로 교체가 됩니다. 배송기간이 2주입니다.
그래서 2주동안 수리를 계획하고 입고가 되었습니다.
흡기 필터는 세척하고 사용하려다 노화된데다 망의 일부가 찢어져서 교환합니다.
물론 흡기 필터의 원래 색깔은 회색이며 사진에서 처럼의 검정색은 아닙니다.
라지에이터 누수는 물론이거니와 침전물로 인해 일부가 막힌 부위가 있었습니다.
엔진쪽은 소모품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누유가 발생할 수 있는 부위는 모두 오일이 조금씩이라도 세어 나옵니다.
엔진쪽 내부는 오일이 눌러 붙어 고착된 상태입니다.
유막으로 코팅된 엔진룸 내부입니다. 오일을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눌러 붙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km 이상이 되면 오일이 말라 붙어 두껍게 코팅이 됩니다.
고가의 합성유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오일을 자주 교환해 주는 것이 관리에는 더 좋다고 하지요.
차량 입고전에 누유 부위를 찾기 위해 신나 2통으로 세척을 했건만 아래쪽만 씻겨나가고 윗쪽은 아래 사진처럼 기름져? 있습니다. 수리를 맡기기 전, 겨우 부탁해서 하부 청소를 신나게 했습니다만 젤 아래쪽만 씼겼고 특히나 미션쪽 윗부분은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엔진에서 배기쪽으로 가는 배관입니다. 거의 다 막혀서 배출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차는 잘 나갔다는...
세척하고 난 후 뻥 뚫린 배관입니다.
입고전 세척으로 드문드문 씻기 흔적이 있습니다.
지면 방향은 그나마 깨끗하지만 하늘방향은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20년 동안 쌓인 때를 말끔히 걷어내고 각종 소모품들을 모두 교체합니다. 오래전에 단종된 무늬만 국산차여서 자재 수급도 어렵고 금액도 비싸서 대부분 관리가 안되다가 점차 악화일로를 겪다 폐차 수순을 밟게 됩니다.
또다른 문제는 대우정비 사업소 조차도 이 차량에 한해서는 정비가 어려워서 제대로된 정비가 안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공임도 비싸게 됩니다.
아카디아 차량은 정비하기가 까다로운 차량 중 하나입니다. 본네트는 가득 채워져서 손을 넣을 만한 여유 공간이 없고 현대 기아 차량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정비 방식도 난관입니다. 잘못 조립된 경우도 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션쪽도 누유 부위로 인해 분해합니다. 소모용 부품들의 상태가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소모품들은 다 교환되었습니다. 엔진에서 피스톤링 같은 부위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비를 했습니다.
엔진은 100% 오버홀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정비를 하였습니다.
엔진쪽 밸브 부품중 하나는 개당 3만원, 24개가 사용됩니다. 비용으로 감당이 안됩니다.
50만km 까지는 내구성이 있어 교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부품이어서 교환 대상에는 당연히!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실린더 부위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자석에 붙은 철가루 처럼 보이는 게 불스원샷에서 얘기하는 엔진 속때입니다.
불스원샷을 열심히 넣어서 엔진때를 벗겨냈다고 생각했지만, 감당이 안되었나 봅니다.
그나마 불스원샷으로 씻겨나간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TV 선전만큼은 효능이 탁월하진 않은가 봅니다.
검정때들이 빛깔이 누리끼리해지면서 씻겨지고 있습니다.
약품이나 에어건으로만는 감당이 되지 않아 약품에 푹 절여서 숙성이 되면 열심히 솔질을 해서 벗겨냅니다.
깨끗히 세척된 상태입니다.
윗쪽 사진처럼 구멍 부위 12방향의 손상부위는 고속으로 왕복 운동을 하면서 훼손되어 있습니다.
이 부위도 메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메운건지 나중에 문의해 봐야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조립후에 깨끗해진 엔진룸 하부입니다.
예전에 세척할 때보다 더 깨끗해졌습니다. 안쪽으로도 세세한 부위들이 얼룩이나 기름때가 사라졌습니다.
윗 사진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빔브라켓 부품입니다. 고무 부위가 수명이 다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나마 양호한 쪽의 빔브라켓 부위입니다. 다른 한쪽은 고무 부위가 아예 없이 쇠와쇠가 맞닿아 있습니다.
빔브라켓은 'ㄱ' 자 형태로 가로 방향과 세로 방향에 고무 부싱을 통해 바퀴와 차체를 지지해 주는 역활을 합니다.
당연히 노면충격이나 진동을 흡수하기도 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으면 승차감이 안좋아 지게 됩니다.
좌우 양쪽의 빔브라켓이 제 기능을 못하고 내려앉고 틀어진 상태에서 휠 얼라이먼트 맞춰 교정을 한 듯 보입니다.
새 부라켓(엄밀히 말하자면 개조입니다. 새 제품 가격이 한짝에 40만원이 넘습니다)을 끼우고 나니 핸들이 정중앙에 오지 않고 틀어집니다.
핸들 정중앙이면 바퀴도 '11'자가 되어야 정상인데 핸들 정중앙 위치는 바퀴가 돌아가고 그나마 정중앙으로 맞춰도 각 바퀴가 각각 다른 쪽으로 꺾여 있어 '/1'자 모양으로 되어 버립니다.
새 부라켓(엄밀히 말하자면 개조입니다. 새 제품 가격이 한짝에 40만원이 넘습니다)을 끼우고 나니 핸들이 정중앙에 오지 않고 틀어집니다.
핸들 정중앙이면 바퀴도 '11'자가 되어야 정상인데 핸들 정중앙 위치는 바퀴가 돌아가고 그나마 정중앙으로 맞춰도 각 바퀴가 각각 다른 쪽으로 꺾여 있어 '/1'자 모양으로 되어 버립니다.
전륜과 후륜의 얼라이먼트를 보고 교정에 들어 갑니다. 얼라이먼트 작업 하신 분이 고생많았다고 합니다.
수리 후의 승차감은 고속에서 차체가 떨리는 부분도 많이 잡혔고 브레이크시에 떨리는 부분도 개선되었습니다.
하체가 튼실해져서 길에서 맘껏 나다녀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당분간은 조신하게 RPM 4,000을 넘기지 않고(대략 160km) 다녀야 한답니다.
수리전에 100km 이상을 밟는 경우가 드문데, 이 속도보다는 조금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제 제일 큰 난제를 해결한 상태이고, 앞으로 잔잔한 수리가 남아 있습니다.
잔잔한 것들은 다른 지방으로 수리로 나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갈길이 머네요.
가볍게 타다 버린다고 생각하고 데려온 건데 탄력받아서 정비에 정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랜저 TG 한대 비용은 벌써 넘어섰고, 앞으로도 줄줄이 지출이 예상됩니다.
솔직히 왜 이짓을 시작했는지 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딱히 그렇게 죽고 못살 정도로 빠져든 것도 아닌데..
'그냥 좀 굴러가는 구나..' 에서 '좀더 잘 굴러 가면 더 좋겠지..' 정도 였는데...
성격상 달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공돌이 마인드로 잘 굴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돌아가기에는 많이 달려와서 앞으로는 좀 천천히 가야겠다는 생각과 가정 생활에 좀더 충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수리내역
전, 후 크랭크 커버, 오일팬 탈착 70
헤드 오버홀(래핑, 세척, 타이밍세트 등) 150
빔브라켓 리빌드 20
드라이브 샤프트(LH) 수리 8
언더바디 세척 8
라디에이터 교체 20
오토미션 오일 교환 및 하우징 볼트 재장착 7
오토미션 마운트 리빌트 10
차동기어씰 교환 2.8
크랭크폴리, 컴프레셔 폴리 수리 5
계기판 교체 7
흡기파이프 실리콘 밴드(중고) 7
파워스티어링 오일 교환 1
그외
휠 얼라이먼트 교정(틀어진 핸들 교정), 등속조인트 부츠 교체,
엔진오일 발보린(5w30 4통 + 5w40 1통), 엔진 가스켓 교체(불량으로 다시 교체)
점화플러그(이디움) 교체, 미션미미 교체
▣ 수리해야할 부분
활대링크 뒤 좌우(22,900x2)
마후라(불법 대구경 장착으로 검사로 인해 자름, 마후라통으로 교환해야함)
차량 전체 도색 및 썬팅
ABS 모듈 교체
웨더스트립(부식으로 삭았음, 간혹 물이 샘)
운전석 윈도스위치 미등시 점등 불량
운전석 시트 유격
좌석 온열 새로 설치
안개등 개조
물받이 장착(에어댐으로 인해 없음)
오일쿨러 설치
후방감지기 장착
스피커 교체(웅웅거림, 순정이 아닌듯, 간혹 소리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