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냥이는 순한 냥이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제 적응이 잘 되었는지 말썽을 하나둘 피워댑니다.
초보집사라 보니 시행착오도 있고, 사람 언니, 오빠와 형평성 맞게 질러줘야 해서 계속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기성품 캣타워를 건너뛰고 바로 자작 캣타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료 몇 개는 해외에서 날아오고, 또 몇 개는 자체 제작, 또 몇은 시장조사를 해봐야 구매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쯤에나 해외 배송 제품들이 날아오면 시작하려 하는데 울집 냥이는 기다려주질 않고 싱크대에 붙어 삽니다.
오직 여자집사에게만 말썽 퍼포먼스(?)가 강합니다. 아. 참고로 암컷입니다.
마지막 사진 눈 아래 점하나 있는건 그제께 저기서 자다 어항으로 떨어져 생긴 상처입니다.
아래쪽에 바로 어항이 있어 빠지기도 하고, 어항 등기구 위에서 졸다가 어항물에 머리 박기도 합니다.
냥이치고는 물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꼬리로 낚시하는 기술도 익혔으며 이로 인해 어항 안이 온통 냥이 털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낚시 후 어항에서 뛰어내리면 젖은 꼬리로 인해 바닥엔 철퍼덕~ 소리까지 내니 참으로 존재감 강한 냥이가 되겠습니다.
냥이께선 해뜬 낮엔 계속 낮잠, 식구들이 귀가하면 놀기 시작, 밤11~12시까지 놀다가 담날 새벽 4~5시에 깨어나서 놀아달라고 울어댑니다.
안 일어 나면 발가락을 물어 줍니다. 잠에서 놀라 깰 정도로 말입니다 .
오늘 새벽엔(새벽4시반) 안 놀아준다고 여자집사님 다리 옆에다 볼일을 봤습니다.
우렁찬 물소리에 여자 집사님이 어항 깨졌나 하고 깨셨으니깐요. 이번에도 깔고,덮고 이불 모두가 욕실에 담겨졌습니다.
결국 오늘은 한참을 잔소리와 구박을 받고 착한 냥이가 되는 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식구 4명이 냥이 하나 놀아주는 데도 감당이 안 되다니...
낮에 일을 시켜야 할까요? 아님 케이지를 하나 사야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