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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뉘집 자식인지...

category 고냥이 이야기 2012. 2. 23. 00:02
우리집 냥이 쿠키는 길냥이가 되었습니다. 
집안곳곳 먼지 있는 곳은 꼭 머릴 들여밀어 냄새를 맡아봐야 하는 성격입니다. 

앞뒤 베란다를 계속 닫아두고 있는데, 한번 열어주면 나가서 앞 베란다의 화분은 다 넘어뜨리고 갂아먹습니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물 있는 곳에 꼭 가서 앞뒷발을 적셔서 먼지 많은 구석진 곳에 발자국을 찍고 옵니다(의외로 물을 많이 좋아하더군요).
그러다보니 특히나 뒷발은 회색 부츠를 신은 듯 길냥이처럼 해 다니고 있습니다. 

보다 못해 잡아다 물티슈로 닦아주면 아주 싫어합니다. 한두 번 발을 씻기고 나서는 발 닦일려는 시도만 있어도 멀리 도망갑니다.


해서 잠을 잘때 재빨리 물티슈로 닦아줬습니다. 
그 나마 이게 좀 깨끗해진 발입니다. 키보드를 안고 자거나 자면서 뒤척이며 키보드를 눌래대기도 합니다.  


눈썹위가 조금 분홍색끼가 돌던데 그게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부스럼이라도 난건지 이번 주말에 병원에 한번 다녀가야겠습니다.  


쿠키 얼굴을 보면 길냥이처럼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점점) 꼬질꼬질해짐을 알수 있습니다.  
목욕을 하긴 해야하는데 아직 마음을 완전히 안 연듯 해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좀더 기다렸다 날씨가 조금 풀리면 하려고 미뤄두고 있습니다. 




현재 저와의 관계는 집안에서 제가 가는 곳을 따라다니는 데 근처에서만 머무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 오늘 열심히 고양이키스로 열심히 윙크해주긴 하던데 윙크하다 계속 수면모드로 진입을 해서 졸려서 함 깜박여본 건지 아니면 관계개선이 된건지 확실치 않습니다. 

 




간혹 도망가는 곳입니다. 책꽂이 꼭대기로 가서 좁은 자리에 엉덩이 들여밀고 낮잠을 잡니다. 
오늘은 저곳에서 대략 3-4시간 잤습니다. 기를 쓰고 올라가고 있어서 그냥 내벼두었습니다. 
식탁 위와 어항들 등기구 위, 그리고 책꽂이 위에 올라가는 건 거의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 캣타워 하나 장만해서 뇌물로 던져야 겠다고 생각한지 며칠쨉니다만 가격에 비해 마음에 딱 맞는게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근접한게 스마트캣에서 나온 캣클라이머인데 가격이 좀 합니다. 두둥~ 16만5천원.



국내 판매처 가격이 세서 아마존에서 확인해 보니 세일해서 $47.25.. 딱이다 해서 다시 조사해보니 배송비가 8만원이 넘네요. 
그냥 국내에서 사는 가격이랑 1-2 만원 차이밖에 안나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지를 타이밍인데 와이프가 업무에 필요하다고 담아둔 쇼핑몰 장바구니를 비워야 해서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쿠키는 제게 집사로써의 자격과 능력을 키우고자(이라고 쓰고 과감히 지름신을 영접해야) 함이 바라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와이프도 캣타워 선별이 끝났냐고 물어오는데 ... 전 선반 하나 지를까 하는 생각이 쑥 들어간 상태입니다.



현재 파악된 쿠키의 성격...
1. 먼지 많은 곳이나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최근 희망 1순위는 장롱이며 몇번 들어갔다 제지를 당해서 안달이 심하게 났음).
2. 물은 어항물을 즐겨 먹는다(산책 코스에 어항 등기구에 올라가서 물 한번 먹고 내려오기가 정식으로 채택되었으나 어제 새벽에 등기구 놀다가 졸아서 두 다리 빠뜨리고 놀라서 난리친 적 있음).
3. 대충 분위기 봐서 사고쳤다고 생각되면 발라당한다(울집에서는 꾸중을 혼자 도맡아 하다보니 사고 순간에 내가 나타나면 얼음이 됨).
4. 나를 일정 거리로 돌며 스토킹 중(키보드 앞에서 누워 있는 걸 등 긁어주면 골골골 거리다 다른 곳 가서 스토킹 모드, 내벼두면 그냥 옆에서 잠, 건드리지 말라는 시위겠죠?)
5. 와이프만 물어댐(놀자고 하는 것이겠지만 애들도 나도 안 무는데, 와이프만 매번 심하게 물어대서 장갑을 하나 장만하려함).

- 쿠키, 좋아 하는 것
1. 까꿍~ 놀이
2. 오뎅 장난감

- 쿠키, 싫어하는 것
1. 웅~ 모터 소리 나는 것(아주 기겁을 한다. 꼬리가 야구방망이처럼 커진다)
2. 바깥으로 나들이 가는 것(조금씩 나아지는 데 분양되면서 조금 안 좋은 기억이 생긴듯)
3. 집으로 들어오는 낯선 사람(심한건 아닌데 조금 가리는 듯).


근데 재미있는 건 와이프랑 같이 사는 반려 동물은 대부분 성격이 비슷하다는...




와이프랑 좀전까지 '어느손' 놀이하고 있음(와이프는 열심히 할퀴어지고 물리는데도 잘 놀아줌)





40분 후 두 여인네들은 꿈나라로..  우리 냥이 쿠키는 울집 와서 첨 보여주는 발라당 취침 모드.. 

'쿠키야, 조금씩 발라당 냥이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