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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특집으로 냥이 하나 데려왔습니다.
머리카락엔 물도 좀 들었고, 눈에도 힘도 준 개성강한 아가씨입니다. 

1 시간 넘게 집안 탐사에 열을 올리다가 밥 왕창, 물 한통 가득 드시고, 영역표시 한판도 했습니다.
성격은 특이하게도 물만 보면 환장하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고양이 속설중에 물 싫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싱크대 통안으로 들어가서 배수구 쪽에 머릴 박거나, 화장실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물을 밟으며 물 튀기는 놀이를 하더니만
급기야 베란다 수반에도 물을 쳐드시더군요. 물론 꽃나무도 몇개 드셨습니다.  

이후에는 식탁 옆에서 물고기 어항을 쳐다보며 앞발을 들었나놨다, 귀를 쫑긋쫑긋 하면서 
3시간 지켜보다 유리 두께 8mm 어항에 조심히 발 딛고 물고기 1마리를 통으로 드셨습니다.  

몇번 어항엘 올라가는걸 말리다가(식탁이 어항 바로 옆이어서 계속 올라갑니다) 
결국 저랑 같이 방에 감금되자 컴퓨터 하는 제쪽으로 와서 키보드 앞에서 배깔고 엎드리고 시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어항에 빠져서 익사할지도 모르는 위험속에서 우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는 하루 16시간인가를 생리학적으로 잔다고 들었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입니다. 
제가 냥이는 첨이어서 낯선건지, 냥이가 첨와서 낯가림 하는건지, 아니면 제가 성격이 까칠하거나 냥이가 별종인가 봅니다. 
울집 애들보다 손이 더 가는 녀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