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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시계 드라이버로 렌즈 나사가 풀리는지 대어 본게 고생의 시작이었습니다.

1자 나사의 크기가 드라이버 크기보다 작지만 그래도 열리긴 하네 라고 말입니다. 



그러다 조리개링이 조금 묵직한 느낌이 들어 지난달에 산 윤활제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분해한 김에 청소도 하고 윤활제를 넣기로 했습니다. 

렌즈 구조가 제조사마다 그리고 모델마다 달라서 뜯어서 렌즈를 못쓰기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저질렀습니다. 분해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 뜯고 나니 위 사진 부위에 5개의 나사가 있는데 1/5 확률로 필요한 나사를 잘 골라냈습니다. 








나사산이 있는 곳에 쇳가루 나오는 건 구조적으로 어쩔수 없습니다. 

면저  면봉으로 닦아내고 휴지로 닦아내고... 이 부위만 30분 이상 청소를 했습니다. 










렌즈 코어 부위입니다. 

코어 부분은 가벼워서 AF렌즈용으로 개조할 때 요긴하게 쓸수 있어 보입니다. *.*;

마찬가지로 금속 부스레기와 윤활제, 먼지가 섞여서 지저분합니다. 








면봉으로 닦아내고 휴지로 닦아내고 다시 홈에 칫솔로 찌꺼기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나사 부위에 사용할 '수퍼 노브' 윤활제 입니다.  

튜브형 제품으로 면봉의 솜을 제거한 작대기(!)에 조금씩 짜서 발라 주었습니다. 

 





윤활제가 많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살짝 윤활제를 발라주었습니다. 

주관적인 양이다 보니 적당량인지는 모릅니다. 








렌즈 외피(!)입니다. 마찬가지로 청소를 하고 깔끔해진 상태입니다. 

렌즈 코어부를 감싸고 있으며 초점링을 돌리면 렌즈 코어부를 앞뒤로 움직이게 해줍니다. 

초점링의 구조가 사진에서 보이는 알루미늄의 암나사와 초점링 외부 주름 사이에 숫나사 부분 더 있습니다. 

초점링을 돌리면 숫나사와 암나사가 동시에 동작해서 렌즈 코어부를 밀어내고 당겨내는 구조입니다.








렌즈 외피는 초점링 + 렌즈코어 와 조리개링 + 오토/매뉴얼 조절링 부분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초점링과 렌즈 코어 부분입니다.









초점링에 렌즈 코어부를 꽂을 때 시작 나사선이 5개가 넘는 데 다른 나사선에 꽂게 되면 F값이 5일때 

무한대초점 영역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초점링에 렌즈 코어를 결합하고도 조리개링의 나사산과 연결해야 합니다. 

근데 초점링과 조리개링의 나사산 방향이 반대여서 초점링에 신경쓰면 조리개링 부위가 분해되고 

조리개링에 신경쓰면 초점링이 분해됩니다. 












나사를 돌리다 나사산 옆으로 뻗어나온 놋쇠 작대기를 홈에다 끼워넣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암나사를 돌리면 숫나사는 풀리는 상황인데 홈에 놋쇠 작대기를 끼우는 것까지 

쉽게 될리가 없지 않겠습니까..-_-; 

이런 노가다를 해야지만 조립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용접된 부위를 떼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아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2차원 퍼즐처럼 부품들을 입체적으로 움직여줘야만 조립을 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조립이 끝나야 조리개링의 범위가 맞는지 확인이 가능하니 다시 뜯고 붙이는 작업이

계속 되어야 했고 렌즈의 플랜지백(카메라바디 센서와 마운트 부위의 렌즈알과의 거리)가 맞는지도 

확인을 해야 해서 다시 뜯고 붙이기... 밤새 조립과 분해를 해야 했습니다. 

렌즈를 쥐는 왼손은 쥐가 날정도로 반복작업을 했습니다.



플랜지백 문제는 맨처음 분해한 나사가 렌즈의 초점링의 거리에서만 동작하게 잡아주는 

가이드 역활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조리개링 부품과 코어 + 초점링 결합된 파트가 나사로 연결되면서 나사선 어디까지 돌려야 

제대로 맞는지를 알수가 없습니다. 결국 무한 노가다로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사진에 보이는 튀어나온 봉(?)부품은 조리개링의 움직임에 따라 조리개링을 조절하는 부품입니다.

조립할때마다 봉을 중심으로 밀어넣어줘야지만 조립이 됩니다.






렌즈 몸체에서 내부 외곽선을 따라 튀어나온 돌출부분이 실제로 조리개링을 조절하게 됩니다. 








봉을 밀어넣으면서 계속 나사를 돌리면 이렇게 봉이 조절되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 고려사항중 하나는 레인지백의 거리를 잘못 맞추면 초점링을 돌리는 도중에 

봉의 길이를 벗어나게 되어 다시 분해와 재조립을 해야 합니다.







한번 조립하면 윤활재가 렌즈 경통 여기저기 묻어나고, 손에 묻고 다시 렌즈에 묻습니다. 

첨엔 깨끗히 닦아주고 윤활재 보충하고 하다 나중엔 대충 닦고 대충 버무리는 정도로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렌즈 조립을 하다 조리개링이 벅벅함을 확인하고 다시 뜯었습니다.

조립에서 문제가 있었는 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군요.

조리개링 부품을 분해하기에 일이 많아질듯 해서 수퍼루브 스프레이 형 제품을 사용하여

조리개링 옆을 살짝 들어서 조금 뿌려주니 아주 부드럽게 잘 동작합니다. 





이번에 작업이 어려웠던 이유는 렌즈 내부에 조립에 도움을 주는 표기가 하나도 없어 순전히 감에 의존하여

조립하고 다시 분해하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나사를 꽂아서 10바퀴 돌릴수 있는데 이중 어느 위치를 기준으로 두고 조리개링과 초점링을 조립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제가 생각해도 맞춘게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렌즈 청소와 윤활제 작업은 1시간 30분 정도에 끝났지만 제대로 조립하기 위해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수백번의 재조립을 해서야 겨우 원상태로의 조립이 가능했습니다. 

이러니 렌즈 뜯는 일은 왠만한 각오가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부드럽게 동작하는 렌즈를 보니 기분은 좋지만 다신 하고 싶지 않은 작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