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색감이라는 이원과 찐득한 색감이라는 이삼백을 비교했습니다.
환경 : 삼백, 이원, 칼자이스 플라나 50.4 수동렌즈, iso 100, 화밸 4000K, 수동모드, 노출 -0.7, 1/50
두 사진 중 어느 것이 이원이고 어느 것이 삼백일까요? 클릭해서 그림의 파일명을 보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찍고 나서 글쓰면서 뒤늦게 알게된 것이 이원은 국민셋팅(콘트-1, 샤프+3, 채도 CS2)으로 설정하고, 이삼백은 기본값으로 찍은 점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색감만 보면 이원의 투명하다는 색감은 계조가 확연히 차이가 나서인 걸로 생각됩니다.
이오백이 계조가 이원보다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데이터 시트를 보면 이원이 이삼백과 이오백보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원이 빛을 감지하는 신호의 숫자가 삼백이나 오백보다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원의 장점은 후보정에 좋고(계조가 좋아서 수정해도 표가 덜난다),색깔이 맑고 투명하다(마찬가지로 계조의 영향이다), 작품사진으로 좋다고 하며,
이삼백의 장점은 강렬한 색감(아직은 타 바디와 비교해서 잘 모르지만)으로, 인물과 자연경관에 찍기 좋고, 상품사진찍기도 좋고, 스튜디오 촬영에 강점을 지녔다고 한다.
이 담부터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ㅎㅎ
이원의 장점중 하나가 플래그쉽 바디였던(!) 방진방적 기능과 내구성과 파지감이 있지만 아직은 방진방적이 절실한 경험을 가지질 못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정도의 있으면 좋고 없어도 불편하지 않는 기능이고, 오히려 무게나 파지감, 만듬새에서 삼백이를 더 높이 평가한다.
삼백이를 사진으로 보는 느낌과 직접 쥐고 보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금속 재질의 마스크를 씌워둔 느낌의 삼백은 아주 단단한(이원보다 이게 더 맘에 든다) 느낌을 준다. 짱돌을 연상케 하는 쥐고 던질수 있는 공격력 + 8 정도의 무기로 말이다.
나로서는 참으로 계륵인게 '삼백'과 '이원' 바디가 되시겠다.
바디 2개 들고 사진 찍으러 다녀보니, 아직 나와는 별로 좋은 궁합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원이나 삼백이나 딱히 끌리는 녀석이 있냐 하면 이것도 어느 녀석이나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 딱히 우위의 비중치를 가진 바디가 없다. (아직은) 색감에선 이원이 쬐금, 무게와 파지감에선 삼백이 쬐금 더 편하다 정도.
여기에 슬슬 최근 바디들이 가후가 꽤 진행되어서 새 바디를 하나 질러도 부담없는 수준이어서 더욱 정리가 절실해지고 있다. 이원은 5천컷 정도 삼백은 만5천컷 정도인데, 바디가 둘다 아주 깨끗해서 딱히 뭘 하나 버리기가 만만치 않다.
정리하고 나면 다시 되돌리기에는 "깨끗한 단종된 바디를 구하기에는 불가능이다"라고 느껴지기에 더욱 고민이 더하다. 지방에 사는 사람이다 보니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 진다. 그러다 보니 고민이 한층 더해간다.
결국 새바디의 열망과 구바디의 애증이 어우러져서 수동렌즈 정리로 까지 이어져서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다난하게 진행되었다. 수동렌즈중에는 콘탁스 렌즈들이 정리대상 1호가 되겠는데 '수동렌즈 정리하면 괜찮은 바디나 좋은 렌즈를 구할 수 있는데 꼭 이걸 끌고 갈 것인가?'와 '이 정도 수준의 상태의 렌즈를 구하려면 또고생이다.' 의 논리가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최종 고민은 왜 카메라를 사서 이 고생을 할까로 까지 번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수준에선 딱 이정도의 고민이라는 게 다행일까나? 외제 자동차를 쥐고 하는 고민이라거나 회사를 팔까말까 고민하는 수준이 아니지만 뭐.. 대상은 달라지겠지만 그때도 고민의 난이도는 같을 걸로 예상된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욕심이 욕심으로 번져서 손에 쥔건 놓기 싫고, 다른걸 더 쥘려는 습성때문에 이 고민이 시작인데 참 쉽지 않다. 카메라를 다 정리한다고 이 습성이 없어질까 하면 그때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을 할것이다. 그럼 카메라 정리는 답이 아닐테고 지금 상황에서 뭔가 하나를 포기해야 해결이 되는데... 이를 어쩔고..~!#$
오늘의 고민 : 양 99마리 가진 넘이 100마리 채울려는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습성인가보다. 욕심을 버리는 방법이 없을까, 또 고민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