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리눅스는 9 버젼을 끝으로 오픈소스로 소스가 넘어가서 '페도라 코어'라는 이름으로 배포판이 나오고 있다. 물론 레드햇과 페도라 코어는 다른 배포판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같은 뿌리에서 나온 줄기여서 개인적으로는 같은 집안 식구로 본다.
레드햇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버젼은 서비스 지원(Subscription 이란 개념으로 1년 단위로 라이센스를 구매해야한다. 레드햇 데스크탑 버젼으로 버그 테스트한 후 안정화 시켜 기업용으로 판매했었다)이 계속 되고 있다.
슬랙웨어보다 레드햇 배포판이 국내 리눅스 보급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제일 많은 클론 배포판들이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드햇은 새로운 배포판이 나올때마다 버그가 많아져서 오류도 덩달아 많아졌다.
업그레이드와 안정화의 관계는 '뛰는 토끼를 따라가는 기는 거북이'으로 비유할 수 있는 데, 동화와는 다르게 토끼가 한눈을 팔지않고 열심히 쉬지않고 달려가기만 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레드햇 배포판은 새로움에 많은 비중을 두는 만큼 최적화나 안정성 부분,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는 담을 쌓아 버린다.
응용 프로그램들은 사이좋게 한 두개씩은 콘솔창에 메시지를 뿌리는 데, 완전무결한 프로그램까지는 아닐지라도,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컴파일 디버그 모드의 오류 메시지 까지 콘솔창에 메시지를 주욱주욱 뿌리는 건 개발자가 정말로 "귀.찮.아.서. 일.까.나."
하여간 최근 리눅스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준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만큼 쓸만한 배포판이 없어서 일거란 생각도 한몫 단단히 했다고 생각한다. 레드햇과 페도라 코어의 사용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걸로 봐서는 나만 가진 불만이 아닌가 보다.
수세 리눅스는 (독일산이란 선입견 때문에) 조금 신뢰를 가지고 시작했다. 지금이야 기본이 된 플레그앤플레이 방식의 드라이버찾기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이다. 강력한 패키지 업데이트로 인해 취향에 딱 맞는 배포판이었다(사실 녹색의 카멜레온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아주 맘에 들었다)
다만 배포판 자체만으로는 한글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한글 부분은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해 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기존의 강력한 패키지 업데이트와 문제가 발생을 한다. 그래서 인진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자 수가 몇 안 되고 그나마 있는 커뮤니티도 김빠진 사이더 같은 상태다.
얼마전 노벨에 회사가 팔리면서 원래의 고유한 이미지가 사라졌다. 인터페이스가 미국식(?)으로 자기딴에는 인터내셔널한 뭔가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기존의 카멜레인 이미지에 친숙해서 오히려 더 낯설뿐이다. 페도라보다 조금 더 무겁다는 느낌도 있다.
젠투 리눅스는 페도라와 레드햇에 식상한 나머지 사용하게 된 배포판이다.
운영체제 설치부터 응용 프로그램 설치까지 모두 컴파일해서 설치를 한다(컴파일 된걸 가져다 쓸 수 있지만, 이걸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며칠씩 컴파일은 기본으로하는 하드코어 매니아들이다)
조금은(?)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데 컴퓨터 관련 전공자라도 노가다가 필요한 배포판이다. 도와주는 여러 사람덕에 설치가 무사히 끝났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맨땅에 헤딩하고 허탈해 하는 일을 많이 겪어야 했을지도 모른다(항상 그렇지만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젠투는 설치에 걸리는 많은 시간(첨엔 일주일이었고 요즘은 3일 정도)도 걸림돌이고 뭘 할때마다 컴파일을 해야 하고(기본이 10분이다) 계속 자리에 남아 잔손질을 해 줘야만 한다. 한마디로 왠만한 열정이 없이는 다루기가 만만치 않다(나는 운영체제 인스톨하는데 진을 다 빼버렸다).
설정이 한번에 가능해서(아나콘다 같은) 응용 프로그램까지 컴파일과 인스톨 되어지는, 터미널 화면에 응답을 기다렸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는, 무인 설치 방식을 기대해 본다.
FreeBSD도 좋은 운영체제이다. 리눅스 배포판의 난잡하기까지한 패키지 관리 방식이 싫다면(이런 이유로 옮겨가는 사용자가 많다) FreeBSD를 추천한다. 배포판과 패키지들의 관리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젠투도 FreeBSD의 장점을 흡수한 패키지 관리방식이다.)
앞서의 리눅스 배포판에서는 하위 버젼에서 상위 버젼으로 또는 상위버젼에서 하위버젼으로 바꿀 경우 시디로 재설치 하는 방법뿐이다. 상위버젼과 하위버젼 간의 호환성은 없다. 하지만 FreeBSD는 상위 버젼이나 하위 버젼으로의 이동조차도 패키지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FreeBSD는 배포판의 판올림이나 판내림이라는 개념이 없다.
최근에 나오는 (유닉스나 리눅스 계열의) 운영체제들은 FreeBSD의 패키지 관리방식을 사용하거나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고 있다. 어떤 방식의 패키지 관리든 완벽한 건 있을 수 없지만 수 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한 점에서 FreeBSD는 아주 매력적인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의 실력이 딸려서 익숙하게 쓰기가 아직도 버거운게 문제일뿐. -_-;
FreeBSD는 리눅스에 비하자면 커뮤니티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느낄 지도 있지만(실제론 더 크다) 이는 유닉스 표준 문서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눅스에 비해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리눅스에 비하면 방대한 운영체제에 대한 문서를 가지고 있어(영문이라는 점만 빼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간혹 영문 매뉴얼이 한글 매뉴얼에 비해 직관적이고 이해가 쉽다 등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한글 번역자의 내공이 딸려서이지 한글 언어가 가진 문제점이 아니다란 점을 꼭 밝히고 싶다(전세계 최고의 언어학자들이 인증한 최고의 문자가 한글이다).
프리비에스디는 리눅스 배포판이 아닌 정통 UNIX이다. UNIX가 리눅스 보다 나은점이 무척이나 많겠지만 항상 발전은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리눅스는 기업마다 앞다투어 지원을 하지만 유닉스의 경우 과거나 지금이나 특정 회사에서만 또는 자신만의 유닉스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성능은 리눅스보다 뛰어남에도 말이다. 하지만 리눅스도 유닉스 성능에 비견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데비안 리눅스는 FreeBSD 처럼 패키지 관리가 가능한 리눅스이다.
이것 하나만 해도 레드햇의 난잡한 rpm 버젼을 떠올린다면 무조건 이넘을 써야 한다. 근데 문제는 난 이넘을 다룰줄 모른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라고 하면서도 GUI 방식의 아나콘다 같은 인스톨 프로그램에 익숙해서 인지 영 손이 안가는 녀석이다. 중앙집중식 막강 패키지 관리가 최고의 장점이라는데... 레드햇에 비해 사용자가 적다. 왜 이 배포판을 사용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잘 볼 수가 없는 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 몰래몰래 숨어서..?
데비안 리눅스는 최신 드라이버의 지원이 느리고,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느리다. 좋은 프로그램은 특정 사람의 희생말고는 상업성과 연관되어야만 빛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건가...?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리눅스이다. 설치가 잦은 나로서는 매번 드라이버 개별 설치는 무척이나 싫어하다 보니 이 배포판을 지원하는 하드웨어로만 시스템을 구성하다보니 제일 구닥다리 컴터에만 설치를 하게 된다.
우분투 리눅스 인스톨 후
기존의 것들이 2% 부족하다고 느끼던 참에 후배의 추천으로 설치하게 되었다. 일단 설치가 무척 쉽다. MS 윈도우 설치가 가능하면 이것도 가능하다. 설치 후에도 MS 윈도우에 새로운 테마를 적용한 정도의 익숙한 느낌이다.
또한 레드햇 계열에서 느껴지던 약간의 실행 딜레이도 보이지 않는다. 깔끔한 마무리가 만족스럽다. 레드햇 배포판이 날 것이라면 우분투는 숙성된 것의 느낌이다.
우분투 덕택에 데비안을 다시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 sudo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해 아직은 좀 낯설다. 데비안 패키지를 가져와 사용이 가능하지만 안정화에 대한 의문과 한글처리 부분이 기본적으로 설치가 되지 않는다. 뭐.. 얼마나 유행하느냐에 따라 문제점이 될수도 아닐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아주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을거라 기대해 본다.
난 리눅스 인스톨을 즐기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설치 후 사용 시간에 비해 인스톨과 환경설정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분투가 마지막 리눅스의 종창역이 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