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카메라 쥐고 나들이 이후 카메라 가방에 대한 충동이 시작되었습니다.
e-300, contax 수동렌즈(28-85, 50, 135)와 올림 1454 렌즈를 담기에 현재의 가방이 용량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가방 지름신이 카메라 지름의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카메라 가방은 2002년 소니 717 와 함께 구매한 제품( 캐논, 2만원 중반)을 쓰고 있습니다.
카메라 들고 돌아다닌 적이 몇 안되어서, 가방 채우는 바클 부위를 제외하고는 아주 깨끗한 상태입니다.
토요일 피아노 콩쿨 행사를 사진 찍게 되었는 데, 불편하긴 했지만 자리를 바꿔가면서 수동 렌즈를 사용하니 렌즈보다 가방에 대한 불편함을 먼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에 이렇게 렌즈를 많이 넣어 다니긴 처음이었습니다.
가방걸이형 가방인데 왼손은 카메라를 들고, 오른손은 렌즈와 가방을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누가 조금만 가방을 건드려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겠더군요. 해서 수동렌즈를 자주 바꿀수 있는 형태의 가방을 검색했습니다.
먼저 카메라 가방에 대해 공부를 하고 물품 구매시 고려할 사항으로 다음을 정했습니다.
1. 가방의 수납 분량은 카메라 본체와 렌즈 2개(만)을 수납할 수 있어야 한다.
2. 여행시 카메라와 비디오를 들고 다닌다고 고생한 경험이 있어 가방은 적당하게 작은(?) 크기여야 한다.
3. 렌즈 탈부착을 도와줄수 있는 형태의 가방이여야 하며, 허리끈과 같은 형태가 지원되는 가방이어야 한다.
4. 구매 가격은 3~7 만원 선으로 하되 쌀수록 좋다.
5. 만족하는 제품이 없으면 만.든.다.
여기까지가 생각한 부분입니다.
좀더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면서 KATA 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카타(KATA)는 군용, 경찰 특수 부대용 가방, 전술용 보호조끼 등을 생산하는 군,경찰용 장비로 인지도 있는 회사입니다. 내구성이 강하고 다른 카메라 가방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카타 제품군은 다른 제품과 변신, 합체가 가능합니다. 상당히 실용적인 가방입니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델, 3N1입니다. 3N1-10, 3N1-20, 3N1-30 까지 3 종류가 있으며, 모델의 뒷 숫자가 클수록 가방의 크기가 커집니다. 위 사진은 3N1-20 입니다. 폭이 조금씩 다른 형태여서 10은 확연히 구분이 되지만 20, 30 모델은 사진으로는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가방은 크게 분리된 두 부분의 공간을 가집니다. 윗쪽으로 수납가능한 일반 용품(악세사리 같은) 공간과 아래 쪽의 옆면으로 수납가능한 카메라 용품 공간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방을 양 어깨에 맬 수도 있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만 가방을 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맨 오른편 사진처럼 X 형태로도 맬 수도 있습니다.
이 모델은 배낭형이지만, 등쪽에서 배 앞으로 돌려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동 시에는 배낭으로 매고 다니다가 필요 시에는 바로 가방을 돌려서 카메라를 꺼낼 수 있습니다. 또한 변신 합체가 가능한 바퀴를 제공합니다(별도 구매, 가격이 7만원대, 헉~).
필요하다면 바퀴를 붙여서 이동에 편리함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3N1 모델은 기본적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위한 가방입니다. 물론 DSLR을 넣어도 하등 상관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DSLR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으며 편하게 애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카메라 가방만 메고 야외로 출사를 가는 경우가 드믑니다. 어디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는 경우에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항상 다른 짐 가방이 존재합니다. 배낭형 카메라 가방을 등에 짊어지게 되면, 다른 가방을 들수가 없기때문에 3N1 모델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해서 얻어 엉덩이에 매거나 허리에 매는 형태의 가방을 찾게 되었습니다. KATA에서도 이와 같은 용도의 가방이 있습니다.
처음 물망에 오른 제품은 T 모델(Torso) 제품군입니다. 가슴이나 배쪽에 가방을 두는 형태의 모델입니다. 앞쪽에 주름진 부분이 충격 흡수와 방진의 기능을 가진 재질(특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T 모델은 T-212, T-214, T-216 까지 3종이 있으며 T-212는 소형 카메라 용, T-214는 큰 카메라용, T-216은 전문가용으로 사용됩니다.
각 모델의 차이점은 제품의 크기입니다. 가방 내의 폭의 길이에 따라 모델 번호가 달라지게 됩니다(T 모델은 모델의 번호 세 자리중 2자리가 가방의 내부 폭의 크기입니다).
예를 들어 T-214의 경우 내부 폭이 14cm입니다. 물론 가로, 세로의 크기가 모델별로 다르기도 하지만(1~2cm), 이 부분의 크기는 몸에 부착되는 부분이어서 크게 문제가 없을거라 여겨집니다.
단, 폭(가방의 두께)의 경우에는 가방의 위치가 가슴과 배 쪽인데 사람에 따라(배나온 사람, 배안나온 사람) 또는 가방의 용도에 따라 편이성이 달라지게 됩니다.
물론 폭이 클수록 수납 공간의 용량에 대한 이득과 카메라와 렌즈를 넣고 빼기 편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 가로 길이는 가방바닥의 가로이며, 세로 길이는 삼각형 상단까지의 길이입니다.
* 가방의 폭은 가방의 하단의 길이이며, 하단보다 상단이 폭이 더 깁니다. DT-213의 경우 1.5배 정도 됩니다.
* 가격은 2009년 8월31일 가격입니다.
DT-211 : 29-14-23(26-13-22) 0.63kg 인터파크 : 52,250원(할인쿠폰가)
DT-213 : 30-16-28(26-15-27) 0.73kg 인터파크 : 60,000원
T-212 : 40-12-40(30-10-25) 0.455kg 옥션 : 74,160 원(쿠폰가)
T-214 : 40-16-40(30-14-25) 0.5kg 옥션 : 101,420원(쿠폰가)
T-216 : 42-19-40(30-16-25) 1.0kg 11번가 : 127,300원(쿠폰할인가)
앞서 언급한 3N1 모델과 같이 이 가방도 가방을 맨 상태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가방을 열어서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외부에서 DSLR 카메라 렌즈의 교환에는 배낭형이나 어깨 걸이형 보다는 아주 유리해 보입니다.
화살표를 누르면 그림이 바뀝니다.
이제 위의 3 가지 모델 중 T-216 모델의 경우에는 내부 공간이 16cm, 외부의 경우 19cm의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기에는 많이 큽니다. 수납공간이 크면 좋지 않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건 배낭형 가방이면 몰라도 배앞에 19cm 급의 가방이 있는건 좀 아무래도 제게는 불편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앞서서 선택에서 제외했습니다. 하부 폭의 크기보다 상부의 크기가 더 크므로 더욱 더큰 치수의 가방입니다(물론 뱃살이 나온데다 가방까지 얹혀지면 더욱 주체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T-211의 경우 폭(내부 폭10cm)이 작아서 카메라를 넣게 되면 부풀어 오른 형태가 됩니다. 추가 배터리를 장착하게 수납공간이 나오지 않을 걸로 예상됩니다. 보조 카메라를 사용하는 목적이거나 다른 용도의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충분하지만 제가 찾는 목적과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배에 착용한 모델이 T-211입니다.
그래서 T-214이 선택되었습니다. 두 모델의 극단적인 점을 피한 '중용'의 묘에 따라 선택한 제품입니다. 물론 여기에 더 필요하다면 KATA 가방의 특성상 다른 가방과 묶어서 합체, 변신이 가능합니다(KATA에서는 이를 EPH 시스템이라 합니다).
배낭형과 허리형의 가방을 하나의 가방으로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가방의 추가 비용이 들긴 합니다만 가슴(또는 배)쪽에 덩치 큰 가방을 안고 다니는 것 보다는 T-216보다는 조금 작은, 그리고 T-212보다는 조금 큰 모델이 최상의 선택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화살표를 누르면 그림이 바뀝니다.
여기에서 T 모델(2005년) 이후에 나온 비슷한 형태의 DT 모델(2007년)이 존재합니다. DT 모델은 2종으로 DT-211, DT-214이 있습니다. 같은 용도의 가방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DT 모델은 충격 흡수 재질이 중앙 부분에 세로'줄'로만 적용되었습니다. 조금 다른 형태의 재질이긴 합니다만 같은 역활을 하는 재질이라고 합니다.
T 모델 시리즈의 충격 흡수 재질은 앞쪽 전체에 적용되어 중앙 부위만 세로로 적용된 DT 모델에 비해서는 기능이 뛰어납니다. 또한 방진 재질에, 온도 변화도 고려했고, 정전기도 고려한 재질입니다.
하지만 가방의 수납 자체가 옆면이 완전 열리는 형태여서 야외에서 수시로 여닫는 제가 사용하기에는 (충격흡수 장점을 제외하고는) 효용성 면에서는 큰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단순 생각하기에 충격 흡수 재질이 클수록 좋습니다. 다만 가격이 T-214 제품이 DT-213 제품보다 2배라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제게 맞는 가방의 크기와 가격에 대해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충격 흡수 기능을 보면 좋은 기능임엔 분명하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생각됩니다.
가방을 떨어 뜨려서 카메라와 렌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가방을 매고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나 렌즈가 충격을 받았다면, 그만한 충격이라면 사람에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야겠지요. 이 때는 카메라나 가방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을겁니다. 가방이나 카메라, 렌즈보다 무조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T 모델의 충격 흡수 재질의 모양으로 인해 가방의 디자인이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진으로만 봐서 야구 포수가 매는 보호장비처럼 보이기도 하고(방탄 조끼도 만드는 회사입니다), 산업용 장비라는 느낌도 많이 묻어납니다(실제로 특수부대, 경찰 등이 사용하는 장비로 많이 출시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울수 없는, 달리 얘기하자면 좀 튀는 형태의 가방입니다.
후속 모델인 DT 모델은 충격흡수 재질을 줄인 대신 가격을 줄이고 외형이 바뀐 보급형 모델형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무게의 비교에서는 DT-214의 경우 500g, T-213의 경우 730g 입니다. 가방의 수납공간이 더 작은 DT-213이 T-214보다 1.5배 이상 더 무겁습니다. 가방 무게에 있어서는 '재질'이 확실히 다름이 드러납니다.
폭을 보면 DT-213의 경우 16cm(내부 15cm), T-214의 경우 16cm(내부 14cm)입니다. 세로 길이는 확실히 T-214가 더 큽니다.
두께에서는 T 모델이 2cm DT 모델이 1cm 입니다. 이 수치의 차이는 주름진 형태의 충격 흡수 재질의 모양때문입니다.
두 재질의 성능 차이는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T 모델은 방진 재질로 인해 두께가 더 두껍고 DT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 공간이 1cm 더 줄어드는 부분은 단점이 될수도 있습니다. 저같이 배 나온 사람은 더 하겠지요.
일단 주문은 DT-213 모델로 주문했습니다. 2009년 8월 25일 현재, DT-213의 가격은 5 만원대, T-214는 10 만원대입니다. 이제 물건이 오면 한동안 써본 후에 '2부'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배낭가방 DR-465와 같이 녹색이나 붉은색을 넣은 부분이 있으면 좀더 보기가 좋았을 것 같습니다(가방 하나 만들어 볼까란 바램도.. 봉제를 먼저 배워야 할까요? ).
차후 디자인에는 검정색으로 통일된 스타일보다는 조금의 색상을 써서 포인트를 주는 형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