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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구에 대한 글

category 물생활 2009. 1. 22. 02:50
계속 수정중...(09.11.09 수정본)

수초의 생장을 돕기 위해 등기구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등기구는 사용하는 등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PL, EL, T5, T6, T7, T8, HQI, 메탈등, 직관등, LED등, VHO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같은 제품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호칭하기도 합니다(관련 자료가 다양히 있으니 여기서는 이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습니다).

어떤 등이든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지지만 이와는 상관없이기본적인 원칙은 수초 생장과 등기구와의 관계는 "소비전력(W) 높으면 장땡"이라는 점입니다.

이 원칙은 절대 불변의 법칙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식-같은 광량에서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이 출시되기도 하지만 역시나 소비 전력이 높은 넘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20w 제품보다는 40w 제품이, 또는 20w 제품 하나 보다는 20w 제품 2개가 더 효율적입니다(40w 하나보다는 20w 두개가 나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효율적이란 의미는 수초의 생장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어짜피 식물은 태양의 빛에 최적화해서 수천만년을 진화해 왔습니다. 조명기구가 태양의 빛을 흉내내기는 하지만 동일할 수 없으며, 결국 태양이 가진 빛의 파장 일부를 흉내낼 뿐입니다.

태양 빛의 모든 파장은 어떤 식으로든지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당연히 조명기구에서 발생한 빛이 어떤 파장이든지 상관없이 수초의 생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수초의 생장에 관여하는 파장이 수초마다 다를수도 있지만-태양 빛이 강렬한 환경에서 진화했다면 식물은 이러한 환경에서 더욱더 잘 자랄 것입니다.- 식물 전체를 봤을때 다다익선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수초 생장을 좋게 하려면 소비전력이 높아야 합니다만,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은 소비전력이 많은 제품과는 다릅니다. 전력의 세기가 높은 제품과 전력의 양이 많은 제품에 대한 구별이 필요합니다(여기서는 전력의 효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전력이 높고(메탈등), 소비젼력이 많다(등의 갯수가 많은)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이 더밝은 광량으로 빛이 더멀리 뻗어갑니다. 당연히 수중에서 빛이 더 깊숙히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중에서 높이 10cm 차이라면 광량이 대략 50% 가량이 줄어듭니다. 어항의 높이가 높거나 전경수초를 잘 키우고 싶다면 전기요금의 부담은 안고 가야할 숙제입니다.


해서 소비전력이 높은 메탈등을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방법은 수초의 광합성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초가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조명기구가 켜지고 일정시간이 경과해야-식물에 따라 다름- 가능합니다. 

보통 하루 해가 뜨고 지는 시간, 평균 8~9시간을 기준으로 환경에 맞게 등기구 가동시간을 가감합니다. 최근에 메탈등을 사용하는 분들 중에서 전기요금 때문에 시간을 줄여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식물은 광합성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로인해 문제가 될수 있습니다.   


식물이 장시간 빛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더 잘 자라지는 않습니다. 식물도 밤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생장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서 조명기구를 여러번 켜주는 것보다는 지속해서 조명기구를 켜두는 것이 광합성에는 유리합니다. 

지금 사용중인 2자어항(600-450-450, PL 36w 2등 포맥스 자작)은 조명기구를 켠지 8시간부터 전경수초에서 광합성을 의미하는 물방울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조명등 켠지 10시간에서 물이 끓는 듯 광합성이 활발히 진행됩니다. 8시간쯤에 이탄 공급을 꺼도 식물별로 조금 다릅니다만 광합성의 공기방울은 계속 됩니다-광합성은 기본적으로 광량, 이산화탄소, 비료의 상태에 따라 어항마다 다릅니다. 광합성이 조명의 켜짐과 함께 2-3시간부터 활발하게 진행되기도 하거나 어항에 따라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식물이 잘자라게 하기위해서는 해 뜨면 불 켜주고 해 지면 불 꺼주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 시간에 맞춰서 어항을 관상하기에는 어려우므로 제 경우에는 12시 정오에 불을 켜서 밤 10시에 꺼지게 설정(지금 환경에서는 광합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시간을 늘였습니다)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명시간을 줄이거나 광량을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해서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수초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식물이 사는 수조는 사람에게는 관상학적으로 잘 보여져야 합니다.

수조는 사람이 관상하기 위한 인공적인 장치입니다.
당연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값이면 좀더 잘 보여지길 누구나 원합니다.

여기서 사람이 좋아하는 사물의 색(파장)과 식물이 좋아하는 광원의 색(파장)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식물에게도 좋고 사람이 관상하기에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목적 자체가 다른 만큼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차이, "사람이 관상하기 좋은 색온도"과 "수초가 생장하기 좋은 색온도"을 효과적으로 절충한 조명 제품이 수초 재배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수초를 잘 키울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수초 재배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

빛에 대한 파장은 일반적으로 색온도로써 나타냅니다. 색온도(Color Temperature, 캘빈으로 표시)라는 용어는 빛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광원의 빛을 온도 개념의 수치로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색온도는 어떤 물체가 반사시키고 있는 빛의 근원 즉, 광원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색온도를 띄게 됩니다. 

어떤 물체가 빛을 띄고 있을 때, 이 빛과 같은 빛을 띄는 흑체의 온도를 이용하여 물체의 색온도를 결정합니다. 보통 실제 온도보다 약간 높은 값을 가집니다.

이상적인 흑체가 방출하는 빛의 색은 플랑크의 복사법칙에 의해 온도에 의해서만 결정됩니다. 물체가 가시광선을 내며 빛나고 있을 때 그 색이 어떤 온도의 흑체가 복사하는 색과 같이 보일 경우 그 흑체의 온도와 물체의 온도는 같다고 보고 그 온도를 물체의 색온도라고 합니다. 즉 물체의 색온도는 같은 광체의 흑채의 온도(절대온도 K)로 표시됩니다.


사람이 관상하기 좋은 색온도와 수초가 생장하기 좋은 색온도의 예는 아카디아에서 판매되는 해수용 등기구 제품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등기구의 광량이 부족하다 또는 어둡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사람이 등기구의 파장을 인식하지 못해서이지 등기구 자체가 문제가 있거나 부족해서임은 아닙니다. 사람은 가시광선의 영역 외에는 파장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람이 인식하는 가시광선의 파장만은 아닙니다. 어항의 식물이 잘 자라는 빛의 파장과 사람이 관람하기 좋은 빛의 파장은 중복되기도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광원의 색상은 파장의 구성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각설하고 T5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PL등을 선호합니다. 색온도에 대한 스팩트럼을 보면 PL등은 색온도가 연속되어 이어지지만 T5는 중간중간 끊겨서 표시가 됩니다. 혹자는 PL등이 자외선을 방출 되어서 문제가 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태양 빛의 다양한 파장속에서 수천만년 동안 진화해 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바랍니다. 

태양 빛의 모든 파장- 태양 빛에는 자외선이 분명 존재합니다-은 식물의 생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일부 파장이 끊어지는 T5등 보다는 PL등을 더 선호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 경우에는 같은 소비 전력에서는 PL등에서 수초가 더 잘 되더군요.

T5등에 비해 PL등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국산 저가의 T5 등기구가 조잡해서 입니다. 

1. 등소켓이 잘 부서집니다. 등을 등소켓에 넣고 돌리는 플라스틱 재질이 약해서 매번 잘 부러집니다. 회전도 잘 안되거나 뻑뻑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소켓이 회전되는 방식보다는 'ㅅ' 형의 소켙을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판매되는 수초용 중국산 등기구는 대부분 소켓이 회전되는 방식입니다. 

2. 전자식 안정기가 습기에 약해서 고장이 잘 나서입니다. T5의 안정기는 등기구 소켙과 연결되는 몸체에 들어가 있어, 자작시 배선작업이 없어 편하지만 반대로 안정기가 수면 위에 바로 노출되다보니 PL등에 비해 고장이 잘 납니다. 물론 안정기를 분해할수 있지만 이건 PL등 작업보다 더 손이 많이 갑니다. 안정기가 따로 분리된 형태도 있지만 일반적인 형태에 비해 구하기 번거롭고 고가입니다. 

3. T5 등기구의 안정기가 정격출력을 지키지 않는 사이비 안정기가 많습니다. 저가의 안정기는 품질이 떨어질수 밖에 없어서 등의 수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고가의 안정기의 경우 PL등의 안정기에 비해 많이 비쌉니다. 등만 따로 구할 경우 등기구세트의 가격이나 등만의 가격이나 1000~2000원 정도의 차이여서 등만을 따로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등만 따로 판매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물론 PL등의 단점도 많은데, T5 등에 비해 발열이 조금 더 있습니다. 구조적으로도 1자에 비해 U자 형태가 열방출에는 불리합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색온도가 구비된 T5 등기구 제품에 비해 일반적인 가정용, 사무실용으로 사용되는 색온도 외에는 사용할만한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제품 생산은 되지만-100% 외국산- 국내에는 아주 소량만 수입됩니다. 

가정용 PL등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500원~700원)보다는 필립스나 오스람(1000원대) 제품이 좀더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이지만  역시나  누런 색감으로 인해 수조 관상용으로는는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요즘은 수초용 제품으로 8000k, 9000k 색온도의 PL등이 포함되어 등기구로 판매되지만, 등기구가 아닌 만을 구매하기에는 아직도 제품 수급이 많이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파장을 사용하는 등기구는 어항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어항용 T5 등기구를 구매하면 4개의 등중 1등은 파란색을 쓰는 조합이 유행인데, PL등에서도 파란색이 있습니다만 색감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색온도가 높으면 푸른색을 나타내고, 낮으면 붉은색을 나타냅니다.

광원이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주파수의 파장이 길어지어지면서 직진성은 떨어지고 반사가 잘 되는 반면, 파란색에 가까워질수록 주파수 파장이 짧아지고, 직진성이 강하고 반사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수조 바닥에 빛이 깊이 침투하기 위해서 파란색의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등이 4개인 등기구의 경우 1등은 파란색으로 구성해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PL등은 수초의 성장에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PL 36w 등의 경우, 높이 40cm 이하 어항에서는 어떻게 해도 수초가 잘 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항 등기구를 자작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시중의 어항용 등기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니다. 등기구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수년이 지나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서 입니다. 

문제점을 언급하자면 우선 기계식 안정기를 사용합니다. 기계식 안정기는 전자식 안정기에 비해 전기 소모가 높고 열이 나며, 소음이 있고 초코등으로 점등에 시간이 걸립니다. 기계식 안정기의 장점이라면 고장이 날 확률이 낮다는 정도입니다. 안정기 가격이 싼편이다 보니 장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요금을 따지자면 기계식 안정기는 쓰지 않는편이 좋습니다. 메탈등기구의 전기소모량의 30% 이상은 기계식 안정기에서 소비합니다. 

기존에 판매되는 물생활 등기구 제품중에서 전자식 안정기가 사용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전무합니다. 고가의 메탈등 등기구에서 조차 기계식 안정기를 사용하는데 유일하게 PL등 등기구에서만 전자식 안정기를 사용합니다.

반사 시트지도  문제입니다. 특정 각도로 조작하는 기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빛을 모아주거나 반사시켜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반사 형태의 구조-대충 반사 시트지를 꾸겨넣음-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반사판의 각도와 재질에 따라 빛의 밝기가 1.5 배 이상의 차이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기성 등기구 제품이 전경수초에는 광량이 부족합니다. 수초어항으로 전경수초를 선호해서 좀더 높은 광량을 필요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존 판매되는 등기구는 이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등기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작 등기구도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자작에 필요한 장비를 구매해야 합니다. 사용가능한 장비가 있다면 지출이 줄겠지만 자작에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는 데 등기구의 몇 배가 소비되기도 합니다. 계속 자작을 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지 않다면 큰 낭비가 되는 부분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게 듭니다. 시행착오를 겪어야지만 만족할 만한 등기구를 만들수 있습니다. 실패의 확률이 존재합니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게 듭니다. 개별 구매는 당연히 가격이 높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구매라면 배송비가, 직접 구매라면 차비가 추가지출됩니다. 간혹 배송비와 차비로만 등기구 가격이 넘기도 합니다. 



전문 자작 사이트를 통해 완제품이나 반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반사판 하나에 만원이 훌쩍 넘어 버려 쉽지만은 않습니다. 전 반사 시트지와 포맥스를 이용해서 자작등을 만듭니다. 

반사각의 각도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45도 보다는 좀더 각이 좁은 형태로 만듭니다. 장단점이 있는 방법인데 각이 좁으면 어항 유리에 의해 반사되어 산란되어 수초에 전달되는 빛보다는 빛이 스포라이트 형태로 집중되는 게 좀더 낫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당연히 이로인해 음영 지역이 생겨납니다. 

등기구를 최대한 수면과 가깝게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스폰지 여과기 등과 같은 여과 방식에서는 물튐으로 인해 반사 시트지가 쉬이 더러워 져서 반사효율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각도가 좁아짐으로 인해 음영지역이 좀더 많이 생겨나고, 수조에 작업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스폰지 여과방식과 같이 물이 수면에서 튀는 여과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음영 지역은 유목이나 돌을 이용하거나, 후경수초를 비워 두거나, 음성수초를 사용하거나, 반사 시트를 붙이는 반사각도를 조절해서 등기구를 만들면 해결가능합니다. <-- 맨 앞 등의 앞 반사각과 맨 뒤 등의 뒤 반사각을 다른 각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이 넓어지면 수조 전체적으로 환해지고 수조의 유리면을 통해 난반사가 일어나서 골고루 빛이 도달하게 됩니다. 큰잎 아래에 가려진 작은 잎도 유리면에 반사되어 나오는 빛으로 인해 성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