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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7일 블로그 - 내 생애, 물고기

category 짜투리 메모 2009. 1. 7. 13:52
이때쯤 부터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지금 물생활하는 게 이때부터 시나브로 생겨났던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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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 대한 이제까지의 관심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

겨우 국민학교(그땐 그렇게 불렀음)시절 한두어번 가량 학교 앞에서 파는
민물고기 몇 마리를 사 본 경험이 관심의 전부였다.

중학교때 친구녀석중에 낚시를 아주 좋아하는 녀석 따라서 한시간 반은 버스 타고 
가야 하는 곳으로 낚시를 3번은 갔었는데 물고기를 못 낚아서인지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외 먹는 물고기에 대한 관심도 별다를 바 없다. 
(식성의 문제라고 보기보다 경험의 부재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인터넷을 뒤져보다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유럽에 어느 생방송 쇼(신변잡기 토크쇼인 걸로 추측됨)의 무대 소품으로 세로 방향으로
길게 액정을 구석에 걸려 있었는데 이게 아주 인상 깊게 받아들여졌다.
우리가 아는 물고기 스크린세이버를 이용해서 액정화면으로 된 어항이 걸려 있는것이었다.

이후 몇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장식용 전자어항(?)을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몇 줄 정도의 소개와 만들고 나니 좋더라라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한동안 인터넷에서 물고기 스크린세이버 류만 가져다 설치하고 나름대로
괜찮은 것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당시의 분위기는 지금도 그렇지만, 한동안 물고기 스크린세이버가 유행하던 때가 지나서
피서철 지난 해수욕장의 분위기가 풍긴다고 해야 할까나.

사용자들은 물고기 스크린세이버를 잘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개발사들도 버전업을 하지 
않아서 저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는 스크린 세이버 뿐이었다. 

여러 스크린세이버를 설치했지만 최근의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반영하는 것이 없었다.
대부분 2D만을 지원하거나 2.5D 형태로 물고기나 어항 디자인 작업은 3D로 했지만 실제
표현은 2D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컴퓨터 화면 해상도에 따라 화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3D로 된 것들도 저사양 그래픽 카드에 맞춰, 간단한 골격에 이미지를 씌우거나 물고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재미있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긴장을 풀어주어 헝크러진 일상을 되돌려준다
라고 소개하고 'Aqua Garden'이란 프로그램이다. 데모판을 구했는데 정말 아주 인상
깊은 프로그램이었다. 

(예전에 일본 방송 채널이었는데 "흐린 날 해변가의 파도소리"나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
"시냇가 물 흐르는 소리"만 몇 시간이고 보여주고 틀려주는 프로였다. 잠 안오면 이 방송
채널 틀어놓고 자면 정말 잠이 잘 왔다. ^0^;)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말고 음악이 긴장을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피곤하다
싶으면 그걸 틀어놓고 자면 잠들기가 참 좋았다.


Aqua Garden이 맘에 들어 프로그램을 만든 formsoft 란 회사의 홈페이지를 뒤져
다른 프로그램도 구했다. 

하나는 "Aqua Real"인데 3D로 동작을 하는 물고기 스크린세이버이긴 하지만 Garden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VR Aquarium"이란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 넘은 
시디 한장짜리 물고기 키우기 게임이였다. 대략 2주 가량을 컴퓨터 끄지 않고 버틴덕에
구할 수 있었다. 

VR Aquarium은 일종의 가상 물고기 키우기 게임이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어항을
들여다 보고 간혹 손가락으로 물고기 찔러보거나 물고기 밥주기(모이에 따라 형광색
물고기가 되기도 하고, 크기를 엄청 키우기도 한다.)와 어항을 장식하는 아이템만 해도 
수십종류나 되었다(중국 진시왕릉 테마의 아이템들,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 아이템들...). 물고기를 사기 위해서는 수족관 가게에서 사야 했다. 
( http://www.digifish.us/VRAquarium.htm )

역시나 문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는거다.
결국 이 게임 "VR AQUARIUM"와 스크린 세이버 "Aqua Real"이랑 짜집기 한게 "Aqua 
Garden"이었던 거다. 그래서 무려 32메가 짜리 스크린세이버가 나오게 된것 같다.
(데모판은 6메가가 넘는다. 무스븐 넘들.. -_-;)

VR Aquarium을 다운 받는데는 당나귀 특성상 그리고 파일 크기를 감안한다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지만 정작 문제는 Aqua Garden은 데모를 제외하곤 어디에도 찾을수가
없었다는 점이다(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데모판은 물고기 제약에 수족관도 고르지 못하는 등의 기능이 제약된 프로그램이었다.
괜찮은 프로그램이어서 충분히 당나귀에 뜰만도 하건만 도대체 데모판을 제외하곤 
구할 수가 없었다. 

시리얼이 없어 설치가 안되는 이상한 프로그램을 수십 개를 받고 나서 포기하고 있다가
-다운로드 받기를 포기하고 하나 살까도 생각했었다.- 한참이 흐른후에야 구할 수 있었다.
(감동의 물결을 뒤로한채, 또 그날 그거 틀어놓고 또 잤다.)

그동안 인스톨하면서 얻은 긴장을 풀어주고 잠을 잘들게 하는 스크린세이버들의 배경음악을
모아서 디렉토리에 하나 뭉쳐넣고 열심히 컴퓨터 앞에서 잠자기 전에 켜두고 잔다. 


이게 물고기에 대한 약간의 감정을 갖게 된 계기다. 


하지만 역시나 얼마 전 생긴 (이마트에서 행사 일환의 하나로 1시간 줄서서 받은)
금붕어를 통해 아직도 물고기 사랑은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역시나 단순한 변덕이 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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