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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잡기

category 물생활 2006. 7. 14. 03:26
어항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와 수초들은 항상 그 상태를 최상으로 하기위해서 가장 좋은 물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합니다.
어항도 하나의 작은 자연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이클이 맞물려 돌아가게 되는데요, 평소 잘 유지되는 어항이면 모르겠지만 처음 세팅하는 어항의 경우는 그 사이클이 맞춰질때까지 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어항을 처음 세팅한 한달간만 잘 하게 되면 나머지 어항을 뒤집기 전까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물잡는 시간입니다...^^
물잡기란 물이 자기가 스스로 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수조에 물고기가 들어가게 되면 먹이를 주게되고 고기는 배설물을 내어놓습니다. 그 배설물에는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암모니아(NH3)가 발생하게 되는데...계속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없애주지 않으면 물고기는 금방 죽어버리게 됩니다. 이 암모니아가 아질산염(NO2)으로 그리고 아질산염을 질산염(NO3)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질소 사이클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어항에 물고기가 들어가게 되면 어항안에서 암모니아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암모니아를 분해해주는 박테리아가 생겨나게 되고요, 이 박테리아는 암모니아를 아질산염으로 변화시킵니다...그 다음은 어항안에서 암모니아의 수치가 낮아지면서 반대로 아질산염의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이번엔 아질산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아질산염을 질산염으로 변화시킵니다...^^ 그럼 어항에서는 아질산염의 수치는 낮아지고 질산염의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질산염은 물고기나 수초에게 많이 해롭지는 않습니다...물론 수치를 초과하게 되면 해롭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기전에 부분물갈이를 통해서 수치를 낮출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1달간의 일정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것이고요, 정해진 공식도 없으며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단지 참고만 하시면 될듯합니다...^^

1. 처음 일주일...^^
처음 어항과 여러가지 기구들을 준비하면 깨끗하게 앃어서 세팅을 하게 됩니다.
여과기도 설치하고 모래도 앃어서 넣고 물을 받아서 여과기도 돌립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수초도 물고기도 넣지 않습니다...^^
수초를 넣으면 수초가 녹아버릴것이고, 물고기를 넣으면 물이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이기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모래나 어항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혹시 모를 나쁜 것들을 우려내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매일 반 정도의 물을 교체해 주면서 일주일을 보내는 것입니다...^^(물론 물을 갈으실때 수돗물로 하신다면 염소중화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고요, 가능하시다면 1-2일 정도 받아둔 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더 좋습니다...^^)
좀 허전한 감이 있으면, 나중에 사용할 유목이나 돌등을 넣어두셔도 됩니다...그래도 허전하다면...리시아 같은 부상수초를 물위에 뛰워 두셔도 되고요...^^
3일이 지난후에 한마리나 두마리 정도의 아주 작고 끈질긴 물고기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보통은 제브라 다니오나 백운산같은 고기가 투입이 되는데요...이는 일단 고기값이 싸고 튼튼해서 어항의 환경이 나뻐도 잘 살아주는 고기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물은 채우고 고기를 넣은 후 3-4일 후가 암모니아 수치가 최고조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그 기간이 되기전에 물을 갈아줘야하는데요...이것은 여과 사이클이 잡히기 전에 물리적으로 암모니아가 없는 물을 섞어줌으로써 희석을 시키는 것입니다...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초기에 많은 물고기를 잃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2. 다음 일주일...^^
오히려 이제부터는 쉽습니다...2일에 한번씩 물을 3분의 1이나 4분의 1씩 갈아주시면 됩니다...^^
물론 물을 갈때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염소가 중화된 물을 사용하셔야하며, 물고기의 움직임이나 상태를 유심히 살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 시기가 되면 생이를 투입합니다...^^ 초기에 나타나는 갈색이끼와 미관상으로 좋기 때문에 생이를 넣습니다...
그리고 한마리나 두마리를 넣은 물잡이용 고기들을 위해서 너무 많은 먹이를 투입하시면 절대로 안됩니다...겨우 먹고 살 정도만 먹이를 주셔야하고요...그 먹이가 남으면 바로 썩기 때문에 절대로 많이 주시면 안됩니다. 그저 먹이를 줬을때 떨어뜨리자마자 바로 먹을정도만...-_-(넘 잔인한가???)

3. 다음 일주일...^^
이제 수초를 심어보도록 하겠습니다...처음 심는 수초는 유경초를 중심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가격이 무지하게 싸고, 쉽게 키울수 있으며, 이쁜 수초도 많고, 성장이 대단히 빨라서 어항내의 이끼보다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끼 예방에서도 좋습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물이 빨리 잡힐수 있게끔 보조적인 역활도 하게됩니다...^^
하이그로필라 종이나 암브리아, 루드위지아 마츠모 등등...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초들을 조금의 미적감각을 발휘하여 꾹꾹 꽂아주시면 됩니다...^^
물은 상태를 봐가면서 2일이나 3일에 한번씩 갈아주시면 되고요...이때부터는 어느정도 어항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느낌이 들겁니다...^^
유경수초는 빨리 자리기 때문에 레이아웃을 신경쓰시지는 않는것이 좋고요...첨부터 고가의 수초나 잘 자라지 않는 수초를 심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바로 녹아내릴수도 있거든요...^^
수초를 심으면서 바닥비료를 시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이대 물갈이를 확실하게 해서 비료분이 물에 넘쳐나는 것은 예방해야하겠지만요...^^ 저같은 경우는 적정량의 3분의 1정도를 핀셋으로 수초 심을 자리에 꾹꾹 박아줬었답니다...그리고 비료를 투입하고 수초를 심기전에 바로 물갈이를 해서 혹시나 물에 녹아있을 비료분을 빼주는것이 좋습니다...^^

4. 네째 일주일...^^
사실 세째주까지 잘 되셨다면 마지막 일주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이제 심어둔 유경수초는 자리를 잡고 하루에 1-2센치씩 자라날거고요...괴기도 잘 살고 있을겁니다...이젠 어항에 적응해서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다니겠죠... 사실 이정도까지 되면 거의 모두 성공했다고 생각해도 되는데요...중요한 것은 물고기를 이제부터 추가시켜야하는 시점인데요...한번에 많은 고기들을 넣으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즉 암모니아의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여과 사이클이 깨져 버릴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번에 한두마리씩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넣으시면 될것입니다...물론 물의 양이나 고기의 크기에 따라서 한번에 열마리 정도를 넣어도 되는 것에서 부터 한마리에서 끝나야하는 경우도 있을것입니다...^^;;

5. 그 다음...^^
이젠 서서히 레이아웃을 생각해도 될 때가 됐습니다...^^ 각종 유목과 돌들을 잘 배치하고 전경초와 중경초 후경초를 구분해서 각 구조에 따라 어항을 세팅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초기에는 전경에 리시아나 헤어그라스 등의 수초로 세팅을 했었고요...후경에는 하이그로필라와 루드위지아등의 물잡이용 수초로 사용하던 것들을 그대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리고 후경 중앙에 유목을 배치하고 윌로모스로 감아서 세팅을 했었지요...^^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동호인에게서 분양받는 수초의 양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심다보니...어항이 점점 정글이 되어가더라고요...-_-;; 레이아웃의 개념이 사라지는 시점이 된것이지요...^^
그래서 수초어항의 경우에는 한 1년에 한번정도씩 완전히 뒤집는 방법을 사용하여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모래속의 부유물들이 많아지고 추비되는 바닥비료들도 바닥이 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초와 고기들 모두 빼고 모래부터 세척을 다시해서 세팅을 새로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에 새로운 레이아웃을 새로운 어항을 세팅해볼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겠죠...^^



간단하게 한달의 시간을 제 나름대로 구성해봤습니다...물론 위의 내용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요, 걍 물 넣고 고기넣고 수초 찔러넣어서 키울수도 있습니다...물론 고기도 죽어나가겠고, 녹조를 비롯해 신수조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며, 이끼도 오겠고...하겠죠...
그래도 그대로 수초와 고기를 키울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어차피 하루 이틀에 접을 취미도 아니고 한번 세팅하면 최소 1년은 두고 봐야할텐데...한달을 조금씩 준비해 나간다면 훨씬 쉬운 취미 생활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고기가 죽어나가거나 수초가 녹아없어지거나 말라서 죽는 것을 보는 것만큼 마음을 아프게 하는것도 드문것이니가요...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처리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