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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식구가 늘었습니다.

category 고냥이 이야기 2012. 12. 7. 23:16
한동안 짬이 나질 않아 이제야 포스팅을 합니다.

한달전 11월 17일에 데려온 밀크, 숫컷입니다. 



이 녀석은 고양이란 느낌보다는 '개'에 가깝습니다. 진돗개인 백구랑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터키쉬앙고라 중에서도 '쿠키'는 몸이 가늘고 앳틴 모습입니다. 
그런 쿠키와 지내다 굵은 얼굴과 한 덩치하는 몸집으로 인해 '밀크'는 딱 '개'라는 생각이 드네요. 

밀크는 개와 같이 생활하면서 잘 지내오다 개가 새끼를 낳고 공격적으로 밀크를 못살게 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여기저기 찔끔찔끔 실례를 해서(스프레이) 구박을 많고 받은 듯 합니다.  
성인 남자 사람이 나타나면 도마뱀처럼 배를 깔고 도망갑니다.

우리집에서 생활한지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저와 눈이 마주치거나 목소리를 들으면 깜짝놀라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집에 없으면 잘 나돌아 다니는데 귀가를 하면 작은방에 가서 나오질 않습니다.
최근에는 방에 숨진 않지만 도망은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밀크를 데려온 첫 날(11월17일)은 깨끗히 몸단장 하고 왔지만 몸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속 도망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집에 보일러를 켠지 얼마 안되어 서늘한 상태인데도 낯설고 무서워서 죽자고 도망만 다니는걸 내벼둘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참을 내벼두었다가 감기 걸릴까 염려되어 안방에 이불에 넣고 품에 안아 재웠습니다. 물론 이날 이후 제가 기거하는  안방으로는 들어오질 않습니다.  
스트레스 가득한 상태로 이리저리 도망다니며 지쳐 있다가 따뜻한 방안에서 그냥 쓰러져 널부러진 상태입니다. 



 
밀크는 몸집이 쿠키의 딱 1.5배입니다.
쿠키에 비해 밀크는 안는 걸 싫어합니다. 도망가기 위해 앞뒷발을 주욱 밀어내는데 버둥거리는데 손발톱을 아무리 깎아놔도 손발톱이 굵어서 꽤나 아풉니다. 아주 힘도 셉니다..


거의 한 의자를 같이 쓰는 경우가 없는데 밀크가 쿠키가 잠든 틈을 타서 스윽 올라가서 한 의자에 배깔고 있습니다. 
둘이 한 의자에서 마주치면 싸우기 일쑤입니다. 정확히 싸운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쥐어 터지는 상황이 됩니다.
밀크가 쿠키에게 맞고 삽니다. 쿠키는 재미를 붙였는지 허구헌 날 앞발 들고 이리저리 툭툭 쳐댑니다.

 



쿠키가 밀크에게 다가가면 앞발 들어서 잽 날리듯 손을 던지지만 밀크가 쿠키에게 다가가면 하악질부터 난리가 납니다. 한마디로 "난 괜찮지만 넌 다가오면 아웃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쿠키는 암컷이어서 인지 까칠하고 이기적입니다.  
쿠키가 때리면 밀크는 그냥 때리면 때리는 대로 아웅!~ 하면서 맞고만 있어 여기에 재미를 붙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2 마리 있으니 1 마리때보다는 덜 심심해 보입니다.
털이 2배 이상 늘어서 털이 더 많이 날아 다니는 것만 빼면 만족합니다. 





우리 가족중에서 쿠키와 제가 데면데면한 사이입니다.
쿠키가 싫어하는 작업, 발톱깍기, 목욕, 털 떼기 등을 제가 도맡아 하기 때문입니다. 


목욕 한번 하고 나면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쿠키는 왕창 잔소리 듣고, 검지 손가락으로 맴매를 당합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이마를 툭툭 쳐대면 귀를 뒤로 접고 꾸중하는 걸 압니다. 
물론 이에 반항하기도 합니다만 더 성질 부리게 되면 가죽장갑을 끼게 되고 그럼 할퀴던지 말던지 잡혀서 꾸중듣고 구박받는 시간이 늘어나기때문에 대들지는 않습니다. 간혹 쿠키가 정신을 못 차리기도 하기 때문에 유혈 사태로 인해 온갖 흉터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쿠키 사진입니다. 뽁딱뽁딱 이불을 좋아해서 이불 위 다리 사이에 한잠이 들었습니다.
보통 발정기를 제외하고는 제 옆으로 먼저 다가와 지내는 경우가 드문데 요즘은 제 머리맡이나 이불에서 자주 널부러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만 건드리면 다른 곳으로 쌩하니 가 버리지만 말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데 갈수록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네요. 좀더 여유있게 살았으면 합니다만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