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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대방출

category 짜투리 메모 2006. 8. 1. 00:35
얼마 전 방에 장판을 새로 교체했다. 아주 싼걸로...
방에 든 짐들을 이리 옮겨두고 저리 옮겨두고 하다가 보니 역시나 모아둔 고물들이 문제다.
주워올때만 해도 보물이었건만 지금은 고물에 가까운 물건들이다.

몇년간 모아온 것들이어서 한번씩 청소나 해야지 그중에 몇몇이 빠지는 물품이다 보니 이번에도 방에 든 짐을 이리저리 옮겨두다 보니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뭉쳐진걸 보고서야 "음.. 좀 모았군.."이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놀러온 주변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참에 아주 정리에 정리를 하게 되었다.
방출된 팬3 컴퓨터는 1기가 전후의 것들부터 아주아주 저사양까지 다양한데, 우선 아주아주 저사양은 바로 멀리가져다 버렸고 몇몇은 분양해 줬고...

가만 생각해보니 팬3가 10대가 넘는다는걸 알게되었다. -_-;
이번에 나간 컴터도 팬3가 주축이 되어 3대는 분양해줬고,(아.. 어제도 한대 나갔구나. 합이 4대)1대는 현관에서 대기중이고, 1대는 고스트 백업 컴터로 사용하기로 했다.

학교 연구실에 가져다 놓은 컴터중에도 팬3가 3대인가 4대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전부 IP로 접속이 가능하긴 한데.. 블로그서버로 사용중인 이 컴터(팬3, 512, 스카시 8기가*2, 시피유 사양 기억안남)말곤 잘 사용하지 않는다. 고정IP로 연결된 팬4가 2대인데 구태여 팬3급에 접속할 필요가 없긴하다.
(팬3급은 주로 테스트 작업용으로 쓴다. 게임서버나 웹서버나 메일서버 같은)

세월이 갈수록 느낀건 컴퓨터 하드웨어 사양에 치여서(하두 이런데 민감하게 반응한게 오래되어서) 이젠 그냥 돈주고 싼거 사다 자주 바꿔주는 것이 젤 좋다는걸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듀얼시피유, 시카시 장비, 수냉펌프, 자작 케이스, 자작 프로젝터 등등.. 다 돈으로 호기심을 채운 항목들이다. 최근엔 자작 선반(컴터에 연결해서 조각을 한다거나 - 주로 도장이나 번호판 제작, 통짜 캐릭터 제작에 사용)에도 관심이 가긴 하지만 저지르고픈 생각은 별로 없다.

물생활에 취미를 붙여서 상대적으로 컴퓨터 생활 취미가 줄어든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컴퓨터는 사고 나면 바로 단종으로 달려가지만 물생활은 그렇지 않다는 건 정말 특별한 장점이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묵은 맛이 난다고 할까나..

각설하고 최근에 정리되어서 나간 물품으로 인해 방이 아주 넓어졌다(이젠 누워서 잘수도 있다. ^^*).
CRT모니터 2대, 팬3 본체 여러대(계산하기도 귀찮음), 액정모니터 2대(팔아 애들 과자값으로 처리됨), 무선키보드와 마우스 세트(역시나 애들 약값으로), 그외 전선 쪼가리, 저항, 콘덴서 뭉태기, 스위치 박스하나, 이어폰, 어댑터(110볼트 전용만), 종이박스 왕창, 자작용 모니터 케이스 등이 동반방출되었다.

최종적으로 방에 2사람이 누울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베란다쪽으로 나가서 물건을 집어오는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아직도 박스들이 여기저기, 파워케이블 한박스, 각종 연결 케이블(오디오, 비디오, 광, 일반 전선 등등)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버리면 쓰레기요, 필요하면 보물인지라.. 평소 이런생각으로 살다보니 이것저것 모았나 보다. 지난주 한2년만에 처음보는 선배가 "요즘은 뭘 모았냐?"라고 묻는 걸 보면 나.. 역시 많이 모우고 살았나 보다.

"정리안하면 쓰레기, 정리하면 보물"이란 구호로 생활에 매진해야 할까..?
어쨌건 없애고나니 방이 많이 넓어져서 참으로 좋다. 방출할땐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말이다.

"고물장수" 스킬을 언제쯤 버릴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