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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을 주워왔습니다.

category 물생활 2006. 7. 23. 23:26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네입니다. 옆동네보단 덜하지만(옆동네는 대한민국 전체를 따져서 평균학력이 손가락에 들어가는 동넵니다.) 그래도 아파트 동이 한 50개는 됩니다.

물생활하면서 내공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역시나 주워오기 스킬입니다. 사는 아파트의 분리수거함은 주차장 가는 편에 있어 출퇴근시 눈여겨 봅니다만 다른 곳의 분리수거함을 뒤져보기에는 아직 내공이 딸려서 원정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간혹 왕건이(?)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많이 빈약한 곳이 제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xx 3차 아파트인데 동이 달랑 하나입니다).

한동네 건너 가면 주택가가 나오는데 여기는 지나다 줍는 실적이 (살고 있는 동네보다) 좋아서 간혹 가기도 합니다. 주로 퇴근 시간에 차가 밀리는걸 피해가기 위해 택한 코스입니다. 그저께 지나다 유목하나를 주웠습니다(무슨 고물줍는 사람-고물장수라고 합니다-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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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보면 차를 정지, 후진, 잠시 주차, 상태확인, 드렁크 염, 쑤셔넣음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에 도입된 3자 수조에 들어갈 충분한 크기입니다. 장식용으로 사용하던 걸로 보이는데 지저분해져서 버렸지 않나 추측이 됩니다.

전동 사포기가 있으면 바로 정리가 될 듯한데...(전부터 "사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겠느냐"를 따지자면 우선순위가 낮아 구매 리스트 하위에 위치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폭 랭킹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역시 그쪽 동네가 물건이 잘 나오네요. ^^;
그전엔 4만원하던 장식용 숯이 있던데(월마트에서 그거보다 작은게 2만5천원 가량해서 추측된 가격) 부서지긴 했습니다만 무슨 난 종류같은거랑 분리 형태의 숯덩이 몇개를 얼른 주워다가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서 차에 태워왔습니다.

물생활 놀이 용품이 늘어날수록 그전 취미였던 컴퓨터 용품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네요. 나름대로 삶의 활력소(음.. 지금은 단종된 고물장수 스킬이지만)라 철썩같이 믿습니다.

물생활하면서 역시나 스킬은 고물줍기 스킬이 제일 많이 상승됩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