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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를 사용한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모토글램에 커스텀롬(주로 MIUI)을 이식하여 1년 반 동안 사용했습니다. 

도중에 갤2로 가기도 했지만(갤2가 글램에 비해 구동 속도와 화면 크기의 장점이 있습니다) 
커스텀롬의 편리함이 더 좋아서 와이프에게 주고 전 다시 글램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모토글램 카페에서 (한글 포팅된) 커스텀롬이 점차 뜸해지면서 결국 폰을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기변으로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 신규로 LG 프라다 3.0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아크는 장, 단점이 극과 극을 달리는 스마트폰입니다.
짧은 기간동안 사용한 주관적인 느낌을 적어보려 합니다.   






아크의 가장 큰 특징은 허리선(!)입니다. 
외형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치형 디자인입니다. 이는 아크라 불리우는 스마트폰의 가장 큰 개성입니다.
아크형 디자인은 손으로 쥐면 딱 감기는 느낌의 좋은 글립감을 만들어주며, 이것 하나만으로 구매를 하는 핸드폰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무게가 117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하고 아크형의 디자인과 함께 최상의 그립감을 가져다 주는 요소가 됩니다. 








아크는 810만 화소 카메라의 성능은 최고입니다. 
카메라 성능이 우수한 아이폰4S에 뒤지지 않는 기기이기도 합니다.
Exmor R 센서를 통해 특히 저광량(특히나 야간 촬영)에서의 성능이 탁월합니다. 

2011년 6월 소니에릭슨(한국)에서 암실 촬영에서 아크보다 밝고 선명하게 하면 현금 3천만원을 주는 행사까지 했습니다. 이정도로 자신감 있는 마케팅 행사를 추진할 정도로 카메라의 성능은 뛰어납니다.
 
아크의 단점에도 감수하고 구매를 한 가장 큰 이유가 카메라때문이었습니다 
사용하던 모토롤라 제품이 카메라 성능이 좋지 않아서 생기는 아쉬움으로 인해서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면부에 카메라가 없어 영상통화 불가입니다. 자사의 3.3" 스마트폰 레이도 전면 카메라가 있는데 아크는 없습니다.


아크는 음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소니 mp3 플레이어 제조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립니다. 
여기에 스피커의 성능도 나쁘지 않아 스마트폰 자체로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mp3 플레이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가졌습니다.




* 아크는 WVGA가 아니라 FWVGA입니다.

아크는 액정의 화질이 좋습니다.
 
브라비아 엔진을 통한 동영상 재생이 탁월합니다. 블랙 패널로써 색상, 밝기가 뛰어납니다. 
요즘 밝은 하얀색보다 약간 붉은끼(주관적 감상)가 있습니다만 과장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액정에 보호용 스킨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냥 봐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씌워져 있습니다.




아크는 가용램이 아주 부족합니다. 
순정 상태에서 아크는 512M 메모리중 가용램 270M의 용량이 사용가능합니다. 
오죽하면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유일하게 통신사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은 기기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테스크 킬러 앱을 설치하고 수시로 메모리 확보를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물론 테스크 킬러 앱의 효율성은 논외로 하고 가용램의 부족으로 인해 사용자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마트폰 중에서도 모토로이와 비교할 만한 용량이 아닐까 싶습니다(버스 프라다폰도 1기가!!~). 
앱을 외장 메모리에 설치한다고 해도 미봉책입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닙니다. 아울러 설치되지 않는 앱도 분명 있습니다.

레이첼UI 런처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의 런처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집니다. 
go런처나 런처프로, 아펙스 같은 런처들에 비하면 기본적인 기능만을 지원합니다. 
 
물론 다른 회사의 런처도 기본적인 기능만을 제공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아크의 경우 가용램과 저장공간의 부족으로 설치한 앱을 지우고 구동되는 앱들에 대한 저장공간에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그러다 글로벌 롬을 거쳐 커스텀 롬까지 사용하며 루팅에 대한 지식을 쌓아 가게 됩니다.

아크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가용램 부족이 아닐까 합니다.
 

아크의 외형은 이쁘지만 소재(플라스틱) 품질은 좋지 못합니다.
아크의 디자인과 색상은 맘에 듭니다. 구매한 사쿠라핑크 색상은 우려와 다르게 그렇게 눈에 튀지 않고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은 글램이나 프라다보다 저렴하고 약합니다. 배터리 커버 안쪽이나 HDMI  단자 덮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실제로 크랙이 많이 생겨서 약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제조회사가 '소니에릭슨' 이지만 '소니'라는 이름을 떼어 낸다면 제품 구매 의욕이 상당히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소니라는 네임 밸류로 인해 구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소니' 브랜드가 가지는 신뢰에서 기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 이정도는 될거다 라는 추측이나 브랜드에 대한 믿음 말입니다. 근데 그게 많이 미치질 못하네요. 

스마트폰 가지고 다니면서 한두번 떨어뜨리지 않고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좀더 튼튼하고 좋은 소재의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제품 외관을 만듭니다. 이를 통해 제품을 양산하기 전에 품질 테스트를 통해 낙하 시험이나 충격 시험을 해서 확인을 했을 겁니다. 

그냥 눈으로 봐도 약하다는 느낌이 들고 제품의 안정성에 큰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이 확연히 듭니다. 타사의 제품들의 품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배려가 많이 부족합니다. 


아크의 배터리 성능은 그저 그렇습니다. 
배터리의 성능은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평균에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넷에서 배터리에 대한 의견이 많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배터리의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 형태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이 다르겠지만 예전 소니라면 떠올리는 변강쇠 배터리는 다 어딜 간걸까요. 


아크는 발열이 조금 있습니다.
5분 가량 통화하면 다른 전화 20~30분 통화한 느낌의 발열이 있습니다. 액정 상단부 주위에서 특히 많은 열이 발생을 합니다. 폰 두께가 얇아서 발열에 취약하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지만 발열 문제는 분명 있는 사실입니다. 발열로 인해 배터리 성능(사용시간)에 영향이 있을거라 짐작합니다. 


아크의 액정이 좀 작습니다. 
4.3" 스마트폰과 0.1" 차이이지만 비율이 16:9여서 액정 가로 길이가 좁지만 세로 길이가 깁니다.
프라다 폰(4.3")과 비교하면 액정 세로 길이가 1cm 정도 작습니다. 

이로 인해 쿼티 자판으로 입력시 오타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꾹~ 눌러서 입력하는 자판에서 오타 나기 쉽습니다. 
오타는 액정의 크기와 무관하게 터치 센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제스쳐의 민감으로 인한 영향도 있습니다).
아크로 스캔한 책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가독성 자체는 떨어지지 않지만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크의 UI는 편이성이 부족합니다. 
기본 런처는 '레이첼 UI'인데 아이콘이나 동작은 무난하지만 다이얼러는 초성 검색이 안되고 메시지 앱은 편이성이 떨어집니다. 추가로 런처를 설치할 수 있지만 가용 램과 저장공간 부족으로인해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타임스케이프' 위젯도 사진을 얼마 넣지 않아도 화면이동에 버벅거리는 랙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기본적인 구동 자체가 가용램의 용량 부족으로 인해 딜레이가 발생합니다(앱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갤러리' 위젯으로 사용하면 구동시와 전환에 버벅거립니다). 

하드웨어 UI도 조금 불편합니다. 백 버튼과 메뉴 버튼의 위치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폰과는 다르게 바뀌어 있습니다.
바뀐 위치는 구글의 정책이 바뀌어서 권고한 사항이긴 하지만 다른 폰과 혼용하다보니 매번 확인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더구나 아크는 소프트 터치가 아닌 물리 버튼이어서 살짝이 아닌 꾹~꾹~ 누르는 것도 익숙치 않습니다. 

그외에도 액정에 지문이 잘 묻어나고 뒷판도 번들거리기 쉬운 재질입니다. 전화 20~30분 하면 발열과 함께 진뜩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 1년 사이 출시된 소니의 스마트폰은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소니 그룹 자체의 경영 악화에 따른 영향인지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소니만의 감성(개성)을 부여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소니는 안드로이드 제조 업체의 화두인 
하드웨어 스팩 경쟁과는 조금 다르게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겉돈다는 점입니다. 

아직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과도기적인 시절을 보낸다고 할까요. 최근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 출시 이후에나 소니의 정책이 어느 정도 호응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총평하자면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는 카메라 기능과 디자인, 그립감을 보면 구매 리스트 최상위에 올려둘 수 있지만 가용램 부족과 발열이라는 문제점으로 인해 최악에 가까운 스마트폰입니다. 
제 경우에는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좋은 버스폰이면서도 커스텀 롬의 지원을 고려해서 앞서 얘기한 단점들을 상당부분 덮거나 줄일 수 있다고 믿고 구매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주용도가 전화와 음악듣기 류를 기대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기기이지만 여러가지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에게는 비추인 스마트폰이 되겠습니다. 

전 아크와 프라다를 같이 질러서 문제가 없습니다. 스마트폰 2개를 가지고 다닌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습니다. 


소니의 선전이 다른 제조사의 자극으로 더욱더 발전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