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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구 자작시 고려해야 할 부분들

category 물생활 2011. 3. 16. 10:53

 몇 안되는 경험이지만 자작 등기구를 만드는 데 고려해야 할 부분을 적어 봅니다. 

 자작으로 뭔가를 만드는 일은 아주 흥미진진한 일거리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생활에서 자작은 한번씩 고려하면서 거쳐가는 단어입니다. 우선 자작을 하기 위해서는 공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공구 구입비용은 기성품을 사는 가격을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투박한 솜씨로 스스로 일구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세련되지 못한 모양새와 성능으로 인해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자작의 목적은 저가 기성품과 고가 기성품의 가격 사이에서 원하는 기능과 품질을 가진 물품입니다. 가성비(가격대성능비)도 어느정도 반영되기도 합니다. 물생활 용품의 대부분은 중국산 제품인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최저가에서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도 있지만 정말 이 금액이 최선인지 유통마진을 따져도 가격이 하늘위에서 거뉘는 형세여서 손이 가기 어렵습니다. 

 개인적 경험으로 T5 등기구를 싫어합니다. 일단 고장이 잘 납니다. 소켓은 매번 부서지기 일쑤이고(등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 깨지거나 쉬이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저가 안정기가 대부분이어서(고가는 너무 비싸서 가격을 맞출수가 없습니다) 고장이 잘 납니다. 고가의 등을 사 넣더라도 안정기가 등의 수명을 다 갂아 먹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직관등과 PL등을 선호합니다. 일단 등의 가격이 쌉니다. 물론 일반등의 기준으로입니다. 아카디아와 같은 유명회사의 제품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직관등의 경우에는 PG등이 있고 저가의(1만원대) 수초전용등이 있어 가성비가 좋습니다. 직관등이든 T5이든 PL등이든 모두 수명이 좋지 못합니다. 6개월 이후부터 효율이 떨어져서 1년이 지나면 등을 교체해 줘야 합니다(ADA 권고사항). 뭐.. 저는 그냥 씁니다만. 메탈등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얼마동안 품질 유지이 유지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구조상 성능은 점차 떨어지는 건 어쩔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LED 등기구는 여기서 자유로울수 있는지 아직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어항에서 말입니다).

 T5의 등기구는 안정기는 전압이 불안정하여 등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고가의 안정기는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등기구 자체에 안정기가 포함된 제품의 경우 등 포함해서 만원선 전후입니다. 수초나 해수용 등을 제외하고는 등기구 구매금액이나 풀세트 가격이나 몇천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정전원을 출력하는 안정기의 경우 쇼핑몰이나 수입업자에게 부탁해서 구하는 방법이 그나마 편한 방법인데 재고 부담때문에 수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PL등이나 직관등은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급하면 조명기구 판매점에서 또는 마트에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쌉니다. 직관등 2자는 3천원선 전후, PL등 36w나 55w도 3-5천원 수준입니다. 여기서 이점은 직관등의 경우 PG등(Plant Grow, 수초 성장용 등)이 존재하고 PL등의 경우 최근 중국에서 수입된 수초용 등이 많이 존재하고(최근 기성 제품들이 T5 모델에서 PL등을 사용한 모델로 바뀌고 있음) 가격도 저가이고 만원선 안팎이어서(T5등의 W수와 PG등의 W수를 비교하면 같은 가격에 W수가 높은, 바꿔 얘기해서 갯수가 적게듬) 가성비가 좋습니다. 





 고출력 T5 등기구의 경우 등을 비싸지 않는 선에서 구입 가능하다면 자작을 해봄직도 합니다. 해양 제품의 등이 만원선 전후여서 등의 갯수를 줄여 유지비용을 줄일수 있지만 아직 기성 등기구 가격이 비싸고(20만원선 전후) 많이 찾는 제품이 아니어서 등의 수급이 불안정합니다. 안정기의 경우 국내에서는 2등용 고출력 안정기를 생산하지 않습니다(1등용은 있음). 많이 기다릴 경우 2달을 기다려야 물건 공급이 수급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PL등과 직관등(T8)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PL등이 품목과 수량이 늘어나서 골라 사는 재미가 있겼습니다. 단순 따지자면 20W 직관등(보통 18W라고도 표기) 하나와 36W PL등 하나와 전력 소비는 비슷합니다(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중국산 수초용 PL 등이 조금 어둡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직관등이나 PL등은 T5에 비해 안정기가 쌉니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으며 내구성이나 성능도 뛰어납니다. 아무래도 많이 쓰고 있어서 단가가 떨어져 있습니다.

 물론 선호하는 등기구도 단점이 있습니다. PL등의 단점은 열이 많이 납니다. 열에 민감한 어종의 경우 한여름에는 팬을 붙이거나 소등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직관등의 단점은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등기구 자체가 커질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반사갓을 꼭 만들어 집어 넣는 경우 직관등은 부피 차지가 심해 등기구 자체가 커집니다. 




 등과 안정기를 수납하는 재료는 주로 많이 쓰는 것이 포맥스입니다. 포맥스는 경질과 연질이 있는데 연질 포맥스는 두어시간만에 자르고 붙일수 있다면 경질의 경우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릴수 있습니다. 물론 집에서 칼로 잘라 쓸때 이야기입니다. 테이블쏘과 같은 공작 기계를 빌린다면 시간이 얼마 들지 않지만 집에 테이블쏘를 가진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을겁니다(자작 CNC선반 가진 분은 봤습니다만). 만들기에는 연질 제품이 좋지만 등기구에서 열이 많이 나면 변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질로 작업이 무척 힘들어서 연질을 쓰되 두겹으로 대는 형태의 보강을 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재료로 철이나 알루미늄이 있습니다. 구조 자체를 간단하게 한다면 포맥스보다 가격이 쌀수도 있습니다. 2자등을 포맥스로 만들면 재료비+재단비용으로 3~4만원대지만 철로 만들어도 비슷한 가격이거나 그보다 더 쌀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사판 구조나 재질을 신경써야 합니다. 등기구는 반사판 부분만 신경써서 만들면 만족할만한 성능을 가질수 있습니다. 반사판만 바꿔서 빛이 1.5배나 밝아진 걸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알루미늄을 재료로 한 재품은 투박한 모양보다 좀더 고급형의 제품에 유리합니다. 일단 기본 가격이 철로 만든 것보다는 비싸서 소량 생산은 가격이 높거나 잘 만들어 주지 않기도 합니다. 

 PL등의 등의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반해 직관등의 경우에는 국산과 외산의 길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로인해 소켓을 고정된 형태로 붙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해결방안으로는 방수소켓(방수캡과 소켓으로 구성)과 같이 등 자체에 붙이는 형태의 것을 사용합니다.


 
 또다른 고려할 부분으로 등기구에 대한 습기 부분입니다. 어항 위에 위치하다 보니 습기가 많습니다. 당연히 전자식 안정기는 습기에 약합니다. 고장이 잘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사나 브라켓, 소켓 등에도 습기로 인해 부식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플라스틱 재질로 된 것을 쓰면 좋습니다. 특히나 오픈어항이 아닌 등기구 일체형의 경우에는 방수소켓이 필수입니다. 등 표면이 물에 적신 것처럼 습기를 머뭄게 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방열을 위해 팬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팬이 습기로 인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팬을 여러 개 사서 두고두고 써도 되지만 팬보다는 구멍을 더 많이 뚫어 대류를 이용해 자연 방열되는 걸 선호합니다. 



 
 포맥스에서 사용하는 나사(피스)는 보통 12.5mm와 15mm를 사용합니다. 보통은 12.5mm를 포맥스를 두겹 덧대어 쓰는 곳에는 15mm를 사용합니다. 노출부위에 매니큐어나 니스를 발라서 습기에 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반사갓에 씌울 반사 시트지는 사무용품 전문점에서 1m x 0.5m 정도가 3천원선 전후입니다. 길게 한번에 바르는 것보다는 길이든 폭이든 짧게 한쪽을 짧게 해서 걸레로 문지르면 됩니다. 몇 번 해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다만 시트지를 바르고 소켓 작업을 하는 것이 더 깔끔합니다. 접착제 자국이나 나서 구멍 자리는 시트지를 발라도 표시가 보입니다. 반사갓을 금속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얇게 0.1~0.3T 정도로 굴곡해서 쓰면 포맥스로 반사갓을 만드는 것보다 좋습니다. 포맥스보다는 공간 활용도가 좋고 시트지를 바르는 공정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는데 문제는 제작업체에서 수량이 아니라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점입니다. 만일 담번에 만들게 된다면 한번 사용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사갓 안에 안정기를 넣는 방식을 선호하는 데 습기로 안정기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해도 경험으로는 큰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등기구 자체를 분해 가능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정기 고장시 일이 많아 집니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어 내려갔는데 후속으로 좀더 보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