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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일기 14 : 2자 직관등 자작 등기구

category 물생활 2011. 3. 16. 00:50

첨 만들기 시작한건 2년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바깥만 접착제로 붙여두고 먼지만 쌓아 두었습니다. 지지난주에 길이가 맞지 않는 반사각쪽 포맥스를 다시 재단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안정기를 고정하고 케이블 타이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해양 고출력 안정기 수리때문에 작업이 지연되었습니다.



 딱 요기까지가 지난주까지 작업분입니다. 방수소켓을 잔뜩 사놓고 없어도 될거 같아 그냥 일반 소켓을 사용했습니다. 대신 반사각 포맥스 재단시 옆판은 두고 높이를 좀 줄였습니다. 해서 옆판을 양 옆을 보면 2개의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작업과는 별도로 알음알음 얼굴로 미는 서비스 작업이어서 치수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로로 자른건 기계지만 세로로 자른 건 손으로 잘라서 치수가 좀 삐뚤삐뚤합니다. 

 


전경수초를 위해 직관등 4개를 사용하는 형태인데 PG등 2개와 일반등 2개를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첨 만들때(2년전에) 쇠로된 재질의 브라켓을 구비했다가 지지난주에 주문한 플라스틱 브라켓을 구매해서 달았습니다.  쇠로 된것보다 브라켓 자체가 좀 높고 커서 형광등 사이를 최대한 넓게 잡아줘야 등기구 교체가 편합니다. 


양 끝의 반사갓은 접착제로 고정했고 중앙 부위는 4개의 포맥스 조각을 사용해서 2개는 접착제로 고정 2개는 피스로 고정해서 수리시 풀어서 쓸수 있게 했습니다. 







PG등 2등만 사용해서 점등해 봤습니다. GE사 PG등이어서 색상이 생각한 것 보다 좋습니다. 가격도 착해서 3200원입니다. 국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본 PG등은 붉은 색이 좀더 진해서 어항이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건 아주 좋습니다. 


자작 등기구도 대략 옛일곱가 넘다보니 작업에 꽁수가 늘어가지만 매번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 있어서 다신 하고 싶지 않은 작업입니다. 오죽하면 2년만에 손을 델까요...

생수통 여과기용 드릴 비트는 사둔지 4년이 넘었지 싶은데 빌려 쓰다 공구 구입하고 나선 한번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 연장통엔 그런 도구들이 꽤나 됩니다. 

포맥스 자작 등기구는 포맥스 + 재단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기성품으로 나온 등기구 가격보단 확실히 넘어 섭니다. 저처럼 재료를 왕창 구매만 하거나 재미삼아 공구를 하나둘씩 장만하다 보면 기성품 가격의 3~4배가 휠씬 넘어섭니다. 이건 물품 구입비만 그런거고 차비나 경비를 따지자만 일찍 접는 것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성품의 성능이나 품질에 만족하지 않다보니 손을 대고, 작업에 질려서 몇달 이상이 흘러가고 나서 고생이 잊혀지거나 추억으로 미화될때쯤 다시 덤벼 들게 됩니다. 

그냥 일반 등기구나 아주 비싼 등기구를 사면 되는데 그 사이를 원하다 보니 손발이 피곤한 일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