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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일기 01

category 물생활 2010. 3. 9. 20:08

한동안 잘돌아 가던 어항의 수초에 문제가 생긴 것은 두 달 전쯤이다. 

수초 가득한 어항에 '미크로소리움' 수초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병이 들었나 해서 가지치기를 해 주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더 많은 잎들로 번져 나갔다. 타 들어간 잎을 더 많이 짜르고 조금만 증세가 보여져도 과감히 잘라주다 보니 수초가 잘 자라지 않고 볼품이 없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어항을 엎을 지경에 다달았다.


얼마전 모임에서 증세에 대해 다른 분께 여쭤보니 '영양분 부족'을 오인하는 수도 있다고 조언해 주셔서 바로 액상 비료를 넣어 주었다. 소주 뚜껑 하나 분량 정도 넣어주었나..? 한 2주동안 이끼 만발한 어항이 되긴 했지만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점차 잎이 싱그럽게 바꿔어 가면서 영양분 부족으로 생긴 문제로 확신할 수 있었다. 





거실 2자 어항은 소일과 같은 바닥재 없이 키우는 첫 어항이다. 그동안 '내벼둬도' 잘 자라는 경우와는 달라서 손이 많이 가는 어항이다. 영양 부족 현상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다. 보통은 어항 셋팅시 소일 바닥재와 추가비료를 깔아주고 시작을 해서 이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수조 가득한 수초들도 과감히 버리거나 덜어냈다. 지금까지는 수초가 과한걸 알면서도 처리가 마땅찮아서 내벼두었다가 이번에 라면 박스 하나 분량 이상은 덜어냈다. 아직도 왼쪽 유리면에 바짝 붙어있는 미크로소리움 원덜롭과 중앙에 있는 한 무더기 정도는 더 정리를 해야 균형이 맞을것 같다. 




사진은 그저께 어항 청소하면서 찌꺼기와 분진, 죽은 수초잎을 주워낸다고 유목과 수초, 돌이 뒤엉킨 상태다. 막 던져놓은 상태여서 아직은 이쁘지가 않다. 주로 가늘고 길게 자라는 미크로소리움 수초들을 쏟아내다 보니 원덜롭이나 잎이 큰 녀석들만 가득한 상태다. 좀더 자라게 내벼두었다가 중복되는 수초는 다시 덜아내고 레이아웃도 다시 손볼 생각이다. 




  위 사진에서하늘로 뻗은 유목에 붙여둔 수초는 몇번을 짤라낸건지 더덕머리가 되었다가 그나마 이게 많이 좋아진 상태다. 

수초뿐 아니라 새우나 구피도 상태가 안 좋아지다가 최근에는 좋아진 상태다. 안시 144, 생이새우가 전멸되었고 그나마 오토씽 한마리가 살아남은 게 다행일까나... 얼마전 체리새우 넣어준 게 나름 발색은 잘되어 가고 있다. 고추장 느낌이 들어서 눈에 확연히 띤다.  




오른쪽 외부여과기와 연결되는 입출수구도 바꿔달아야 하고(얼마전 여기 쓰려고 업어온게 있음), 왼편 측면여과기에 붙여놨던 유막제거기도 조만간 시제품이 나오면 달아야 한다. 유막제거기 '공구'는 2년째 제자리 걸음중이어서 과감히 손해를 보더라도 혼자서 진행중이다(지난 주에 시작).

시간을 내어서 레이아웃을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