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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 그때의 A양

category 짜투리 메모 2006. 2. 4. 16:59
예전에 irc에서 장래희망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난 막연하고 두리뭉실하게 대답을 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그때 같이 얘기를 나눈 A양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장대하게 얘기를 하던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주정복을 하고 나서 하렘을 건설하겠다" 였다.

음.. 첨엔 우스개 소리로 받아 들였는데 좀더 얘기를 해 보니
정말 농담이 아닌 강한 포스가 넘실대는 진담으로
구체적인 실천 세부 강령까지 세워 놓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농촌적인 사고를 가진 나로선
평범치 않은, 여자로선 개성발랄한 장래희망으로 기억한다.

초기 계획 중 하나가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서
(전공이 컴퓨터 관련이었는데 상용머드의 패킷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공짜로 플레이할 수 있는 프리 머드를 개발하고 있었다.)

동지를 규합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요즘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머드 게임을 보노라면
그중에 하나에 관여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도 하고,

혹시 결혼해서 애낳고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의 행동양식으로 유추해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_-;)

얼마전 모 엠엠오알피지 게임의 거대 통합 길드의 길마가
그녀 또래(?)의 여자란 얘기를 듣고 A양이 생각났다.

보통 중학생 정도가 되면 대통령이 꿈인 사람은 멸종을 하던데...
(글구 보니 하나 있긴 하네.. 나이 사십이 넘긴 아저씨이지만..
여기도 조금 특이한 유형이다. 평범하다고 자긴 우기지만...
간혹 나도 평범친 않다는 생각을 일년에 두번쯤은 한다.)

그리고 KLDP 프로젝트들중 하나를 개발하는 팀중에서도
장래희망이 우주정복인 팀도 있긴 했다.

http://soojung.kldp.net/



서로 같은 길드이거나 아니면 하부조직중 하나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음.. 같은 연맹 소속인가.. -__-;

잘먹고 잘산다의 바램의 궁극적인 연장선이
개인적이고 소박한 "혼자 놂"의 진수일까나..?

하렘건설이나 우주정복의 꿈을 나이 스물 넘어서 이루고 말겠다는
(여왕으로 모시는 충성맹세를 권유받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쯤 우주정복이나 할렘건설을 주제로 하는
심시티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있을 지도.


어쨌든 아직도 그꿈을 잊지않고 매진하고 있다면
뭘하더라도 잘먹고 잘살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쯤엔 소박하게나마 "지구라도 정복해야죠." 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가 올려나 모르겠다.